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후원금 사용과 관련해 부정 회계 의혹을 받고 있는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이나영 이사장이 해당 의혹을 강하게 부정하면서 "외부 회계감사를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 사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왼쪽에서 세번째)이 기부금 관련 논란에 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나영 이사장은 1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부정 사용 의혹 등에 대해) 100% 그런 일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이사장은 "이미 법적 절차에 따라서 변호사·회계사 한 분에게 감사를 받고 정부에 보고하고 있다"며 "왜 시민단체가 그런 식으로까지 의혹에 몰려 외부 회계감사를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또 "굉장히 많은 시민단체가 있는데 그 시민단체들에게 악영향을 끼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지난 11일 연 기자회견에서도 "(이용수) 할머니께 원치 않은 마음의 상처를 드려서 사과드린다"며 "다만, (후원금 등) 세부 사용 내역에 대해선 공개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지난 7일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92) 할머니는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연이 후원금과 기부금 등을 할머니들에게 사용한 적이 없다"며 "30여년간 참석한 수요집회에 앞으로 참석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용수 할머니의 의혹 제기 후 정의연의 후원금 사용 내역에 사회적 관심이 쏠렸다.

일부 언론은 정의연이 지난 2018년 '후원의 밤' 행사를 치르면서 실제 결제액(430만원) 대비 8배가량 많은 금액(3339만원)을 집행한 것으로 회계처리를 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 이사장은 "이 행사는 기부를 하는 선행의 장인데 마치 술판을 벌이고 자금이 불법적으로 오갔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그들(의혹을 제기하는 측)의 평소 행태를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이 이사장은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의 조의금 등 명목으로 조성된 장학금을 정의연 임원 자녀에게 지급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이 이사장은 "김복동 할머니는 다음 세대가 똑같은 일을 당하지 않았으면 하는 강한 바람을 가지고 계셨다"면서 "장례식을 치르고 남은 돈을 그런 의미에서 장학금을 지급한 것이고, 당시 지급 기준이 시민단체 운동을 한 자제였는데 그 기준에 맞게 장학금을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용수 할머니가 5월 7일 오후 대구광역시 남구 한 찻집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의연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를 계승한 단체로 '2015년 한·일 일본군 위안부 협상'에 반대해 10억엔을 돌려주기 위해 만들어진 정의기억재단과 2018년 통합해 출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