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GS칼텍스·에쓰오일 모두 1분기 적자 1조원 넘어
코로나 사태에 따른 석유 수요 감소, 국제 원유 가격 급락의 여파로 국내 정유 4사의 올해 1분기 영업적자가 4조원을 넘었다. 사상 최악의 적자 기록이다.
GS칼텍스는 올해 1분기 매출이 7조715억원이었지만, 1조31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11일 공시했다. 당기순손실은 1조153억원이었다. 당초 증권 업계에서는 GS칼텍스의 1분기 영업손실이 6000억원 규모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손실폭은 이보다 컸다.
코로나 사태와 국제 유가 폭락 여파로 재고 관련 손실이 급증한 것이 적자의 주원인이었다. GS칼텍스 정유 부문 영업손실은 1조1093억원이었다. 석유화학 부문에서는 영업이익 202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31.7% 감소했다. 윤활유 부문에서는 제품 스프레드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77.2% 증가한 672억원이었다.
다만 GS칼텍스 측은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과 제품 스프레드 하락으로 실적이 크게 악화했다"면서도 "차입금을 축소하고 투자 규모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재무정책으로 신용평가사들로부터 재무관리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SK이노베이션(096770)의 적자 규모가 1조7752억원대로 가장 컸고, 에쓰오일과 현대오일뱅크 역시 각각 1조73억원, 5632억원 적자를 냈다. 모두 적자 규모가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많은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국내 정유 4사가 1분기에만 기록한 적자 규모는 4조4000억원에 육박했다. 지난해 정유 4사의 연간 합산 영업이익이 3조1000억원이었는데, 올해 한 분기에만 연간 낸 수익을 넘는 손실을 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