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을 통해 발생한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진자 수가 54명으로 증가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10일 가진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을 통해 "이날 0시부터 오후 12시까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가 11명이 추가로 확인돼 누적 5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전날 발생한 신규 확진자 34명 가운데 26명은 국내 지역사회 감염으로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사회 감염자 중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24명이었다"며 "18명은 클럽을 직접 방문했고 나머지 6명은 클럽 방문자와 접촉한 경우였다"고 설명했다.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 54명 가운데 50명은 서울·수도권에서 발생했다. 서울에서는 30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경기에서 14명, 인천에서 6명이 각각 발생했다. 이 밖에 충북에서 2명, 부산과 제주에서 각각 1명씩 확진자가 나왔다.
감염경로별로 보면 이태원 클럽을 직접 방문했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43명으로 집계됐다. 가족이나 지인, 동료 등 직접 방문자와 접촉해 감염이 된 사람은 11명이었다.
이태원 클럽발(發) 코로나 확진자는 앞으로 더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당시 클럽을 출입했던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가 2, 30대 젊은 층으로 무증상 감염의 가능성이 큰 데다, 이들이 최근 며칠간 이미 많은 사람들을 접촉했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제주에서는 '황금연휴' 기간에 이태원 클럽을 찾았던 한 피부관리사가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그와 관련된 밀접접촉자만 약 130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게다가 해당 이태원 클럽의 경우 주로 성(性) 소수자들이 많이 찾는 업소라 출입했던 사람들과 접촉자들의 동선 파악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 본부장은 "그동안의 우려가 이태원에서의 집단발병으로 나타나게 돼 굉장히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4월말부터 5월 6일까지 이태원 소재 클럽을 방문한 사람들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들은 외출을 자제하고 자택에 머무르면서 관할 보건소를 찾아 진단검사를 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