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윤리위서 제명 결정
용혜인·조정훈, 재심 포기

더불어시민당 소속으로 21대 비례대표 국회의원에 당선된 용혜인 전 기본소득당 대표가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앤호텔에서 '여성혐오 찢고 나온 후보들'을 주제로 열린 21대 총선 페미니스트 수난토크에서 발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합당 예정인 더불어시민당이 오는 12일 기본소득당 출신인 용혜인 당선자와 시대전환 출신인 조정훈 당선자의 제명을 최종 확정한다. 두 당선자는 '비례연합정당'으로 더불어시민당이 출범하면서 소속돼 있던 정당에서 탈당해 더불어시민당에 합류했고, 각각 비례대표 5번과 6번을 받아 21대 총선 비례대표 선거에서 당선됐다. 이들은 제명 후 국회의원 당선자 신분을 유지한 채 종전에 소속돼 있던 정당으로 돌아가게 된다.

더불어시민당 제윤경 수석대변인은 10일 "용해인·조정훈 당선자의 제명 관련 윤리위원회가 지난 8일 개최돼 (제명 조치를) 결정했다"며 "오는 12일 오전에 최종 제명 확정을 위한 최고위원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제명 사유는 민주당과의 합당 결정에 대한 불복이다. 당선자 신분을 유지하려면 '탈당'이 아닌 '제명'을 해야 한다. 그런데 이들이 제명을 당할만한 잘못을 저지르지 않은 상황에서 징계 절차를 진행해야 하다 보니, 궁여지책으로 당 결정 위반에 따른 징계를 내리기로 한 것이다.

용 당선자와 조 당선자는 더불어시민당 윤리위 제명 결정에 재심 포기 각서를 제출했고, 오는 12일 최고위 결정이 내려지면 제명 절차는 마무리된다.

더불어시민당은 민주당의 권리당원 투표 결과 84%가 합당에 찬성함에 따라 민주당에 오는 15일까지 흡수 합당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