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스트리밍 라이브공연 현장
송가인 등 가수 30여명 무관중 콘서트… "색다르고 떨린다"
새로운 시도에 어색해 하다가도 금세 적응
판소리, 영상편지 등 공연 중간에 깜짝 이벤트도
"안녕하세요 여러분~! 송, 가인이어라~."
6일 오후 6시30분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스튜디오 건물 지하 1층. 이곳에 트로트 가수 송가인이 등장했다. 라이브 스트리밍 콘서트 'NOW FEST 2020' 무대에 오른 것이다.
이날 40평가량 돼 보이는 공연장에 관객은 단 한 명도 찾아볼 수 없었다. 반주를 위해 함께 단상에 오른 연주자 7명과 무대를 기획하고 진행한 스태프 30여명이 전부였다. 대신 팬들은 네이버 모바일 앱 서비스 '나우(NOW)'를 켜고 스마트폰 화면을 통해 송가인을 만났다.
첫 곡은 송가인의 대표곡 '가인이어라'. 특유의 구성진 목소리로 귀에 착착 감기는 노래를 뽐내자 앱 댓글 창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워메워메 좋아요' '징하게 잘하고 징하게 이쁘네' '들고다니면서 시청하니 좋다. 감동이에요' '음질 짱이네 방송국 저리가라네요' 등 공연에 열광하는 댓글이 쏟아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각종 오프라인 공연이 잇달아 취소, 연기된 가운데 지난 4일부터 3일 동안 랜선(온라인) 공연인 'NOW FEST 2020'이 열렸다. 송가인뿐만 아니라 백아연, 백지영, 에일리, 혁오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는 30여명의 아티스트들이 무대에 올라 생생한 라이브 공연을 선사했다.
온라인으로 시청자들과 실시간 소통하는 방식이 낯설다 보니 대부분 가수들이 무대 초반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댓글을 읽을 수가 없어요~. 실시간이 아주 기가 막힙니다~." 빠르게 지나가는 댓글에 송가인은 무대 앞에 설치된 TV 화면을 한동안 뚫어져라 쳐다봤다. 다행히 발빠른 스태프들의 도움으로 일시정지한 댓글창을 띄워 다시 소통을 이어갔다.
송가인에 앞서 무대에 오른 가수 권진아는 "색다르고 떨린다"면서 "이런 공연을 많이 안 해봐서 살짝 멘붕이 온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연신 "저 잘 진행하고 있는 게 맞나요"라고 묻기도 했다.
코 앞에 관객이 없기 때문에 노래가 끝나면 시끌벅적한 환호성과 박수 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도 이색 광경이었다. 송가인은 "여러분이 앞에 안 계시는데도 이렇게 떨린다"고 했다.
그러나 어색함도 잠깐. 시간이 지나며 가수들은 금세 새로운 방식에 적응해 실제 콘서트장에서 공연하듯 끼와 재주를 한껏 드러냈다.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있던 권진아는 공연 후반 'Fly away'를 부를 때 카메라를 향해 웃음지으며 리듬을 타는 등 한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송가인은 예정에 없던 판소리와 '진도 아리랑'을 선보였다. 또 팬서비스로 시청자 중 한 명을 골라 영상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송가인은 시청자 '오성이어라'에게 "가인이 시청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열심히 할테니깐 앞으로도 많이 많이 사랑해주세요~. 가인이가 오성이어라님 사랑해요~"라고 했다.
'NOW FEST 2020'을 가장 반기는 이들은 그동안 좋아하는 가수들을 보지 못한 탓에 공연에 목말라했던 팬들이었다. 댓글창에는 '라이브로 가인님을 보니 너무 울컥한다' '어버이날 앞두고 대리 효도한다' '88세 울엄마도 춤추고 계신다' 등 온라인 공연에 감사하다는 반응을 남겼다.
스마트폰 화면으로만 보면 여느 1인 방송과 다를 게 없어 보일 수 있지만 이날 각 무대는 촘촘한 계획에 따라 서로 다른 공간에서 시간 순으로 진행됐다. 건물 네 개 층에 네 개의 무대를 만들어 공연이 끊김없이 이어지도록 세팅한 것이다. 뒤에서는 기본적인 연출, 조명, 자막부터 화면 너머에서 댓글 소통을 도와주는 스태프, 철저한 보안을 위해 출입을 통제·관리하는 스태프 등 수십명의 네이버 관계 직원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네이버 나우를 담당하는 이동훈 리더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아티스트와 팬들이 직접 만나기 어려워져 모바일에서 함께 음악을 즐기고 교감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마련했다"며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고 음악을 매개체로 아티스트와 팬이 소통하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기술적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NOW FEST 2020' 재방송은 이날 오후 12시부터 네이버 나우(https://now.naver.com/638)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