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평가결과 우수한 지리적 여건 등으로 90.54점
나주는 87점, 춘천 82점, 포항은 76점으로 탈락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조원 규모의 투자가 집행되는 신규 다목적 방사광가속기를 구축할 부지로 충청북도 청주시가 최종 선정됐다고 8일 밝혔다. 특히 수도권 접근이 용이하고 오송생명과학산업단지, 대덕연구단지 등 연구 인프라가 인근에 밀집돼 있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동안 기초·응용과학 분야에서 전략 원천기술 경쟁력의 신속한 확보 필요성이 크게 대두되면서 첨단산업 분야에서 활용성이 높은 대형 가속기 인프라의 확충 요구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에 신규 방사광가속기 구축 추진 내용을 포함한 대형가속기 장기로드맵 및 운영전략이 지난 3월 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회의에서 확정됐다.

방사광가속기 조감도.

정부는 지난 2월부터 한국연구재단에서 관련 전문가들로 실무반을 구성해 산업수요 충족 및 국가 과학기술경쟁력 강화라는 신규 방사광가속기 구축 취지에 부합하는 선정평가기준(안)을 마련했고 선정위가 토의를 거쳐 선정평가기준을 확정했다.

지난 6일 발표평가 결과 선정평가기준에 따라 충청북도 청주시가 90.54점, 전라남도 나주시가 87.33점, 강원도 춘천시가 82.59점, 경상북도 포항시가 76.72점을 획득해 후보지별 우선순위가 결정됐다. 다음날인 7일 상위 2개 지역의 현장을 방문해 신청 시 제출된 내용과 다름이 없음을 확인했다.

부지선정평가위원회는 최종적으로 충청북도 청주시를 신규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을 위한 최적의 부지로 선정했다. 충청북도 청주시는 평가항목 전반에서 고루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특히 지리적 여건, 발전가능성 분야 등에서 타 지역 대비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과기정통부와 충청북도, 청주시는 가까운 시일 내에 구체적인 지원 조건과 사업 추진 방향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며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차질 없이 사업이 추진되면 2022년 이전에 구축에 착수해 늦어도 ’28년에는 운영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은 1조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이 고용 13만7000여명, 생산 6조7000억원, 부가가치 2조4000억원을 유발할 것으로 추산한다.

이명철 과학기술 한림원 이사장은 "과학기술인 입장에서 첨단산업에서 우리나라가 앞서나갈 수 있는 바탕을 만든다는 소명의식을 가지고 평가에 임했다"며 "위원회는 어떠한 정치적 고려 없이 과학적·객관적 시각에서 공모의 취지에 맞게 우리나라의 경쟁력 제고에 가장 적합한 입지를 찾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정병선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선정된 부지와 지원내용을 반영하여 사업기획을 완료하고 5월 중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예정"이라며 "지자체 및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하여 차질 없이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