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0%로 1위 자리를 지켰지만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시장인 미국, 인도 시장에서의 타격이 컸다는 분석이다.

6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2020년 1분기 스마트폰 시장이 전년동기 대비 13% 감소했다"며 "전체 판매량은 2억9500만대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6년 만에 스마트폰 판매량이 3억대 미만으로 줄어든 셈이다.

2020년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업체별 출하 규모와 점유율.

1분기 시장 둔화는 특히 전년동기 대비 27% 감소한 중국시장에서 두드러졌다. 이는 코로나19 초기 중국이 봉쇄되며 공급 쪽에서 차질을 빚었을 뿐만 아니라, 1분기 말에는 팬데믹(대유행)으로 번지며 수요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코로나19가 잦아들기 시작한 지난 3월부터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인도·남미·유럽 등의 스마트폰 시장도 2분기에 영향을 크게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박진석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연구원은 "2분기에도 삼성의 주요 판매 지역인 미국, 인도, 유럽 등에서 코로나19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으면서 상당한 고전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온라인을 통한 소비자의 스마트폰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삼성은 온라인 채널 판매 강화에 신경쓸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시장에 집중하던 화웨이도 전년동기대비 판매량이 17% 감소하며 삼성에 이어 2위 자리에 머물렀다. 반면 인도 시장에서 강세를 보인 샤오미와 리얼미는 판매량이 각각 1.9%, 4.4% 증가했고, 글로벌 점유율도 2%, 1% 늘었다.

타룬 파탁(Tarun Pathak)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연구원은 "앞으로 저가형폰을 중심으로 온라인에서의 소비가 증가하고 이는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ASP)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제조사들은 옴니채널 전략을 펼칠 필요가 있고 소매 업체 또한 디지털 방식으로 소비자들에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적극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