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야구팬들과 언론이 KBO리그의 ‘빠던(빠따 던지기)’에 주목하고 있다.

NC 다이노스 제공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이 KBO리그 중계를 시작한 지난 5일. 이날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빠던’이 나왔다.

이날 경기에선 NC가 홈런 3개를 터뜨렸다. 나성범과 박석민이 홈런을 친 뒤 배트를 던지지 않자 현지 중계진은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모창민이 홈런을 터뜨린 뒤 ‘빠던’을 하자 이들은 ‘2020시즌 KBO리그 첫 ‘배트플립’"이라며 환호했다.

‘빠따 던지기’의 줄임말인 ‘빠던’은 배트플립의 한국식 표현이다. 배트플립은 홈런을 친 타자가 배트를 던지는 행위를 말한다.

미국에선 배트플립이 거의 금기시된다. 상대방 투수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투수 입장에서는 홈런을 친데다가 자신을 조롱하기까지 하는 행위로 여겨져 보복구의 표적이 될 수 있다.

과거 호세 바티스타가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절 포스트시즌에서 텍사스 레인저스를 상대로 배트플립을 한 뒤 양팀 선수간 감정싸움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에선 ‘빠던’이 보편적이다. 홈런을 친 타자, ‘빠던’에 환호하는 관중, 망연자실한 투수의 표정은 KBO리그가 가진 퍼포먼스 중 하나다. 배트플립 모음 영상이 있을 정도다.

SK 와이번스를 우승으로 이끈 김재현, 홈런왕 박병호의 배트플립 등이 대표적이다. 과거 롯데 전준우가 홈런인 줄 알고 ‘빠던’을 했다가 담장 앞에서 잡힌 장면이 미국에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미국 커뮤니티사이트 레딧과 트위터 등 SNS에선 한국 야구와 관련된 글과 영상들이 폭증하고 있다. ESPN 홈페이지엔 ‘KBO LEAGUE(KBO 리그)’라는 항목도 생겼다.

ESPN은 향후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을 편성하고 포스트시즌까지 방송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