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005930)부회장이 6일 경영권 승계와 노조 문제 등과 관련해 ‘대(對)국민 사과’를 직접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재계 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삼성준법감시위원회의 권고를 수용해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문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이 대국민 사과에 나선 것은 2015년 6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당시 삼성서울병원의 책임과 관련해 사과한 이후 5년 만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 부회장의 이번 대국민 사과는 삼성준법감시위원회의 권고에 따른 것이다. 삼성준법감시위원회에는 지난 3월 11일 이 부회장에게 ‘경영권 승계 의혹’ ‘노조 문제’ 등에 대해 반성과 사과를 담은 대국민 사과를 권고했다.

당초 대국민 사과의 1차 기한은 지난달 10일이었지만 코로나 사태로 한 달 뒤인 이달 11일로 연장됐다. 삼성 측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권고안 논의에 시간이 예상보다 오래 걸리고 있다며 삼성준법감시위원회에 기한 연장을 요청한 바 있다.

삼성준법감시위원회는 이 부회장의 횡령·뇌물 혐의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삼성 측에 준법 경영에 대한 특단의 조치를 요구한 뒤, 삼성 7개 계열사가 협약을 맺어 출범시킨 독립 위원회다.

앞서 삼성은 지난해 8월 이 부회장의 파기환송 선고 직후 "과거 잘못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기업 본연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사과했고, 지난해 12월 노조 와해 혐의 유죄 판결, 올해 2월엔 임직원의 시민단체 후원 무단 열람에 관해 공식으로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