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표준FM(95.9㎒) 대표적인 장수 프로그램 ‘강석, 김혜영의 싱글벙글쇼’가 33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강석(왼쪽)과 김혜영(오른쪽).

MBC 라디오 측은 "오는 11일 2020년 봄 개편을 맞아 새 단장에 나선다"며 ‘싱글벙글쇼’의 DJ를 교체한다고 6일 밝혔다. ‘싱글벙글쇼’ 후임 DJ는 팟캐스트 진행자 정영진과 남성 듀오 캔의 배기성이다.

배기성은 "집 나간 아들이 돌아온 것처럼 부모님께 효도하는 마음으로 방송에 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1973년 10월 8일 첫 방송을 시작한 ‘싱글벙글쇼’는 시사 풍자 라디오 프로그램의 원조 격에 해당한다.

DJ인 강석과 김혜영은 각각 1984년, 1987년 합류해 오늘날 우리가 아는 ‘강석, 김혜영의 싱글벙글쇼’를 30여년동안 이끌어 왔다.

강석과 김혜영은 평일은 물론 주말 하루도 빼놓지 않고 라디오를 진행했다. 김혜영은 1988년 결혼식 날에도 웨딩드레스를 입고 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들은 2005년과 2007년 각각 MBC라디오국에서 20년 이상 진행한 DJ에게 주는 골든마우스상을 받았다.

‘강석, 김혜영의 싱글벙글쇼’ DJ 교체는 방송사 고유의 시사 콩트·풍자 프로그램이 지고 뉴미디어 팟캐스트가 각광받는 시대적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김현식 대중문화평론가는 "현재 방송사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 대부분은 ‘나꼼수’ 출신 김어준, 김용민, 주진우나 최욱 등 팟캐스트에서 지명도가 있던 인물들"이라며 "방송사들이 시청자 유입을 위해 시사에 강한 팟캐스트에서 스타급으로 떠오른 인물을 기용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