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이어 석탄 가격도 25% 이상 급락
"코로나19에 공장 문 닫고 수요 줄어든 여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발전용 석탄 가격이 급락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발전용 석탄을 사용하는 공장들이 문을 닫으면서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다.

석유가격평가기관 아르거스에 따르면 지난주 유럽산 발전용 석탄 가격은 2003년 이후 17년 만에 처음으로 톤당 4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주 고품질 호주산 석탄 가격도 4년 만에 최저 수준인 톤당 51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68달러에서 25% 하락한 셈이다. 중국이 주로 사들이는 인도네시아산 석탄 가격도 지난달의 5분의 1 수준인 톤당 24달러로 주저앉았다.

충남 당진의 석탄화력발전소

중국, 인도 등 세게 주요 석탄 소비국이 줄이어 셧다운에 돌입하면서 석탄 수요가 꺾였기 때문이라고 FT는 설명했다. 세계 최대 석탄 소비국인 중국의 석탄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85% 수준으로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추정했다. 그 결과 중국 내 석탄 가격도 톤당 70~80달러를 밑돌고 있다.

다른 국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선박 중개업체인 브레마(Braemar ACM Shipbroking)에 따르면 지난달 네덜란드의 항구에서 하선한 석탄 물량은 170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독일은 석탄 수요가 74% 급감했고 이탈리아와 스페인도 각각 55%, 58% 줄었다.

석탄 소비가 꺾이면서 석탄을 실어나르는 운반선의 용선료도 거의 반토막이 났다고 FT는 전했다. 지난해 1만1000달러 안팎이었던 석탄 운반선인 파나막스 선박의 하루 용선료는 현재 약 6000달러선에 머무르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전 세계 석탄 수요는 8% 감소할 전망"이라며 "이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감소 폭"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