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조작설은 일고의 가치 없어"
남원·임실·순창, 10명 중 6명이 사전투표
호남에서 유일한 무소속 당선자인 이용호 의원(전북 남원·임실·순창)이 5일 "사전투표일을 축소하거나, 이를 없애고 본 투표일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전투표는 전국 어디서나 투표가 가능하기 때문에 사전투표일에 관광을 빙자해 다른 지역에서 투표하도록 동원하는 식으로 제도를 악용하는 정황이 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이날 성명서에서 "'사전투표 조작설'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주장"이라면서도 "그러나 사전투표제는 개선의 여지가 있어 보인다"고 했다. 그는 현재 이틀인 사전투표일을 하루로 축소하거나, 사전투표제를 없애고 본 투표일을 이틀로 늘리는 식으로 제도를 고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의원은 "사전투표는 본 선거일에 불가피하게 투표하지 못하는 경우를 고려해 만들어졌는데, 상당수 지역에선 사전투표율이 본 투표율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 모든 후보자들은 본 투표보다 사전투표에 올인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법정선거운동 13일이라는 기간도 후보 검증과 비교에는 짧다"며 "사전투표에서 사실상 선거 승부가 끝나는 현상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했다.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기간은 4월 2일부터 14일까지였다. 사전투표는 4월 10~11일 이틀 동안 실시됐다. 4·15 총선엔 총 2912만명이 투표했는데, 그 중 40.8%에 해당하는 1187만명이 사전선거를 통해 투표했고, 선거일 당일엔 1724만명(59.2%)가 투표했다. 1187만명의 유권자에겐 후보자가 자신을 알릴 기간이 9~10일밖에 안 됐던 셈이다.
이 의원은 또 "사전투표는 전국 어디서나 가능하기 때문에 이를 악용하는 정황도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며 "사전투표일에 맞춰 각종 모임을 만들고, 관광을 빙자해 타 지역에서 투표를 하도록 동원하는 식"이라고 했다. 그는 "총선 시기 농한기를 맞은 농촌 지역구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면서 "각종 관변단체, 산악회, 종친회 등 그 양상이 매우 광범위해 지칫 관권(官權), 금권(金權), 동원 선거로 흐를 수 있는 허점이 있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49.49%의 득표율로 더불어민주당 이강래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지역구인 전북 남원·임실·순창은 유권자 12만552명 중 8만8755명(73.6%)이 투표했다. 이 중 사전투표로 5만6046명이 투표했고, 선거일 당일엔 3만2709명이 투표했다. 전체 투표자 중 63.1%가 사전투표일에 투표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