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인 5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뤄졌던 2020 프로야구가 개막한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상 최초 '무관중'으로 진행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에 지친 사람들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상황이다. 금융권도 야구단과 스폰서십을 체결하고 각종 상품을 출시하는 등 야구 이벤트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2020 프로야구가 이날 개막한다. 당초 지난 3월 28일 개막 예정일에서 한 달 이상 지연된 것이다.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한 자릿수까지 줄었고, 정부가 무관중 경기를 전제로 실외 스포츠 경기 재개를 허용하면서 프로야구도 개막전을 치를 수 있게 됐다. KBO는 당분간 무관중으로 경기를 진행하되 코로나19 추이에 따라 관중 입장을 단계적으로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프로야구가 관중 없이 개막하는 것은 한국 야구 역사상 최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길어지면서 야구팬들은 그 어느 해보다 프로야구를 절실히 기다리고 있다. 코로나19 여파에 미국·일본 프로야구 개막이 요원해지면서 덩달아 한국 프로야구에 대한 해외 팬들의 관심까지 높아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사회적 분위기가 침체되면서 마케팅할 기회가 없었는데, 프로야구 개막은 금융권에도 모처럼 찾아온 좋은 광고 기회"라고 했다.
금융권은 야구 연계 마케팅을 속속 실시하고 있다. 2018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프로야구 타이틀 스폰서를 맡아 240억원을 후원하기로 한 신한은행은 관련 금융상품을 판매 중이다. 지난 3월 5000억원 한도로 내놨던 프로야구 정기예금은 출시 10일 만에 완판됐고, 신한은행은 지난 4일부터 총 1조원 한도로 프로야구 정기예금 판매를 재개하기로 했다.
애큐온저축은행과 애큐온캐피탈을 계열사로 둔 금융그룹 애큐온도 지난 4일 두산베어스와 2020년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두산베어스 선수들은 올해 서울 잠실에서 경기할 땐 애큐온저축은행 로고가, 원정 경기할 땐 애큐온캐피탈 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된다. 타자의 헬멧 귀덮개면과 포수의 헬멧 우측에도 애큐온 로고가 들어간다. 애큐온 관계자는 "무관중으로 진행되지만 큰 영향없이 눈에 띄는 광고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연습경기에서 1위를 기록하며 가을야구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롯데자이언츠에 힘입어 BNK부산은행의 '가을야구 정기예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상품은 가입금액 300만원 이상 1000만원 미만인 경우 연 1.20%, 1000만원 이상일 경우 연 1.35%의 금리를 제공하는데 롯데자이언츠의 시즌 성적과 관중 수에 따라 최대 0.3% 우대이율을 지급한다. 출시 13일 만에 4000억원 한도가 소진돼 지난 4일 3000억원 한도를 추가로 마련해 2차 판매를 시작했다.
웰컴저축은행은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를 예측하는 팬에게 상금을 지급하는 '웰뱅톱랭킹' 게임 이벤트를 지난 4일 시작했다. 매 경기 시작 전 오늘 최고의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하는 투수와 타자를 각각 1명씩 선택하는데, 한 달간 선택한 타자와 투수가 해당 월에 가장 높은 점수를 얻는다면 최고 1000만원 당첨금을 받을 수 있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지연된 프로야구 정규 시즌을 앞두고 야구팬들이 더욱 몰입해 즐길 수 있는 이벤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