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명시 광명동 일대 주택 재개발사업에 탄력이 붙으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경기권 뉴타운 중 최대 규모(약 114만6000㎡)인 이 일대는 재개발 사업이 마무리 되면 ‘미니 신도시’급인 2만5000가구의 새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광명시는 광명동 9-9번지 16만30004㎡ 일대를 재개발하는 광명1R구역(이하 1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에 대한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최근 고시했다. 1구역에는 건축면적 2만3123.4㎡에 지하 3층~지상 38층, 3585가구 규모의 아파트 및 부대복리시설이 조성된다.

광명시 광명동 광명뉴타운 1구역 일대 전경.

이번 인가로 광명뉴타운 11개 구역 중 서울 지하철 7호선 광명사거리역을 기준으로 북쪽에 위치한 1·2·4·5구역 모두 9부능선을 넘었다. 2018년 11월 관리처분계획 인가가 난 2구역은 3344가구 규모의 아파트단지가 들어설 예정으로, 현재 이주 단계에 있다. 대우건설, 롯데건설, 현대건설 등 3곳이 컨소시엄으로 단지를 조성한다.

작년 10월 관리처분계획인가 후 이달 1일 이주를 시작한 5구역에도 1498가구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선다. 현대건설, GS건설, SK건설이 이곳을 개발해 아파트 3091가구를 짓는다.

이어 올해 1월 말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득한 광명 4구역에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지하3층~지상6층짜리 11개동 1957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짓는다. 현재 이주 준비 단계다. 북쪽 1·2·4·5구역에 들어설 단지 규모만 1만384가구에 이른다.

9·10·11·12·14·15·16구역이 있는 광명사거리역 남측은 속도가 더 빠르다. 9구역(롯데건설,1524가구) 10구역(호반건설,1051가구), 11구역(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 4367가구), 12구역(GS건설, 2117가구), 14구역(대우건설·한화건설, 1187가구), 15구역(대우건설, 1335가구), 16구역(GS건설·두산건설, 2104가구)의 공급 규모는 총 1만3685가구다.

16구역은 지난 2017년 12월 ‘광명 에코 자이위브’ 분양을 마쳤으며 11월 입주를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15구역에서는 이달 대우건설이 ‘광명 푸르지오 센트베르’를 분양한다. 대우건설과 한화건설이 짓는 14구역은 내년에 1187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재작년 크게 올랐던 광명 아파트 값은 지난해 주춤하는 듯하다 올해 다시 많이 오르는 중이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광명 아파트 가격은 2018년에 전년 말 대비 15.5%의 상승률을 보였고, 2019년에는 2.63%로 상승 폭이 축소됐다. 올해는 4월 말까지 3.45%의 상승률을 보이는 중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광명동 일대에서는 뉴타운 사업이, 철산동 일대에는 재건축 사업이 추진되는데다 광명역세권 택지개발사업도 있어 광명시 집값은 그동안 꾸준히 올랐다"면서 "새 아파트 선호 및 분양 시장 인기, 낡은 인프라 개선에 따른 가치 상승 기대감 등을 감안하면 추가 상승 여력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다만 그는 "코로나19 사태와 정부의 부동산 규제 등이 수도권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이 변수가 될 수 있고, 장기간 상승에 대한 피로감도 있는 만큼 긴 호흡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광명뉴타운 재개발은 2007년 시작돼 지하철 7호선 철산역·광명사거리역 일대 230만㎡ 빌라촌이 대상지이다. 당초 4만5000가구 규모로 23개 구역이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됐지만, 금융위기 이후 분양 경기가 위축됐던 2014년에 절반인 12개 구역이 해제됐고 11개 구역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