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얼어붙은 극장가, 신작 걸고 관객 맞이
황금연휴를 기점으로 얼어붙었던 극장가가 활력을 되찾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지난 2월부터 문을 닫았던 영화관들은 비대면 시스템을 도입하고 방역을 강화해 다시 관객들을 맞기 시작했다. 그동안 코로나19에 밀려 개봉이 늦춰진 영화들도 하나둘 상영을 시작했다.
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황금연휴 시작 첫날인 30일 전국 극장을 찾은 관객수는 10만6912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관객이 10만 명을 넘은 것은 지난 3월 14일 10만2321명 이후 한 달 반 만이다.
연휴 전날인 28일까지만 해도 2만5000명대에 머무르던 1일 관객 수는 연휴 나흘 내내 7만 명 이상을 유지했다. 영화진흥위에 따르면 연휴 동안 영화관을 찾은 관객 수는 지난 1일 7만147명, 2일 7만4703명, 3일 7만4926명을 기록했다. 코로나에 직격탄을 받았던 3월 1일 평균 관객 수는 5만9176명, 4월 1일 평균 관객 수 3만2416명까지 떨어졌었다.
극장가는 코로나19의 확진자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연휴가 시작되면서 그동안 사회적 거리두기에 지친 시민들이 본격적으로 외출한 점을 이유로 꼽았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가 확진자 감소세가 두드러지고 시민들이 외출에 나선 이번 연휴를 극장가가 활기를 되찾는 출발점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개봉을 미뤄뒀던 신작들도 상영관에 걸렸다. 황금연휴 전날 개봉한 애니메이션 '트롤 : 월드 투어'와 '저 산 너머' 등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들이 대표적이다. 일별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있는 '트롤 : 월드 투어'의 경우 개봉 나흘 만에 누적관객수 5만7115명을 기록했다.
과거 인기있던 영화들의 재개봉도 극장가 매출에 손을 보탰다. 1400만 관객을 기록한 '어벤져스 : 엔드게임'과 370만 관객이 찾은 '라라랜드', 90년대 대표영화 '패왕별희' 등의 작품이 관객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실제로 이날 기준 CGV 예매순위 1위~4위가, 메가박스의 예매 5위권 영화 중 3개가 재개봉작품이었다. 롯데시네마는 예매율 상위 5개 작품 중 2개가 과거 히트작품이었다.
되살아나는 관객 수요를 더 키우기 위해 영화관들은 5월을 기점으로 박차를 가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3일 정부가 영화관을 포함한 실내시설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완화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리라는 전망이다. CGV 관계자는 "지금 살리지 못하면 이 여파가 여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5월에 개봉을 앞둔 영화들을 중심으로 관객모시기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방역은 코로나19 사태의 종식까지 이어나갈 예정이다. 극장가는 관객의 과도한 밀집을 줄이기 위해 상영회차를 축소하고 스크린 컷오프제, 언택트(비대면) 판매 등의 조치를 이어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다만, 몇몇 업계 관계자는 "영화를 이제 막 개봉하는 배급사의 입장을 고려하면 흥행 매출이나 관객 수 때문에 한 줄 띄어 앉히거나 하는 등의 초강력 대응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