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통합 논의는 문제 풀 수 없어"
"각각의 정치 지향하되 혁신과제 공유"
통합당 즉답 어려워...오는 8일 원내지도부 구성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4일 미래통합당 등 보수 야권을 향해 "'합동 총선 평가회'를 하자"고 제안했다. 안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당 혁신준비위원회 1차 회의를 열고 이렇게 제안한 후 "각각의 정치를 지향하되, 합동 총선평가회를 통해 야권에 주어진 시대적 요구와 혁신과제를 함께 공유하고 혁신경쟁에 나서자"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국민의당 서울시당 사무실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4⋅15 총선 이후 안 대표가 공식 회의를 주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 대표는 "이번 총선의 결과는 야권 전체에게 진정어린 성찰의 시간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번 선거는 ‘여당이 이긴 것이 아니라 야당이 진 것이다’라고 말씀들을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선거참패 후에도 야권에서 자성과 혁신의 목소리는 제대로 들리지 않는다"고 했다.

안 대표는 이어 "야권이 혁신하지 않으면 여당의 권력유지를 위한 폭주와 전횡을 막기 힘들 것이라는 절박함을 갖고 있다"며 "합동 총선 평가회를 통해 야권 전체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높여야 한다"고 했다.

안 대표는 또 "단순 통합 논의로는 문제를 풀어갈 수 없고, 야권 전체의 파이를 키우기도 어렵다"며 "진보 대 보수라는 진영 대결은 묶인 족쇄를 스스로 더욱 단단하게 조이는 결과를 가져올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모든 것을 버리고 백지에서 새로 시작한다는 각오가 필요하다"고 했다.

안 대표가 제안했지만 통합당이 즉답을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선 참패 이후 통합당 지도부는 김종인 비대위 출범을 추진했으나 실패하면서 동력을 상실한 상태다. 통합당은 오는 8일 원내대표 경선을 통해 원내지도부를 꾸린다. 통합당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전날 만찬을 갖고 차기 원내지도부가 당선자 총회를 소집해 김종인 비대위 문제 등을 결정해야 한다고 결론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