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겪어보지 못한 고용충격"에 대비하기 위해 '한국판 뉴딜'로 돌파구를 모색하며 건설·시멘트업계가 혜택을 볼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기대감은 있지만, 아직 낙관하긴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부는 경기 부양에 초점을 맞춘 3차 추경(추가경정예산) 편성 준비에 돌입했다. 앞서 정부는 항공과 정유, 자동차 등 기간산업에 20조원 안팎을 투입하는 지원 방안을 발표했지만, 건설업종은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3차 추경에서는 건설업이 수혜 업종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만큼 고용과 성장에 도움이 되는 지출이 없기 때문이다. 그간 건설업계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한 내수경기 부양과 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건설투자를 늘리는 '한국형 뉴딜'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 왔다.
대한건설협회는 지난달 24일 국회와 정부 등에 "건설산업은 국가 총생산량(GDP)의 15%를 차지하는 기간산업임에도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건설투자 감소가 10조원을 넘어서고, 건설 취업자수도 최대 6만명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국민 생활과 밀접하고 지역내 총생산의 30%를 차지하는 건설투자 확대가 절실하다"고 건의했다.
업계에서는 한국판 뉴딜 정책과 관련한 기대감과 우려가 섞인 반응이 동시에 나온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SOC 사업은 도로나 교량, 철도 등 토목 위주이고 규모도 커서 대부분 대형 건설사가 수주할 수밖에 없다"면서 "현 정부 들어 SOC 예산을 복지에 돌리면서 건설사들도 해외나 주택사업으로 선회했는데, 뉴딜 정책으로 다시 SOC 사업을 진행하겠다면 당연히 최선을 다 하겠다고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다만 이전에도 계획만 밝히고 무산된 사례들이 많아 아직은 좀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라고 했다.
한 건자재업계 관계자는 "건설업이 살아나면 우리 매출도 같이 올라가니 기대감이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하반기에 코로나19가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 지 몰라 일단은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매출과 영업이익 목표를 잔뜩 줄여 잡았다"고 했다.
인테리어업계 한 관계자도 "한국판 뉴딜은 건설업계에는 좋은 소식"이라면서 "후방산업인 인테리어나 건자재, 가구까지 혜택을 보게될 것이지만,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건자재 수요 감소가 워낙 커서 결론적으로 어찌될 지 알 수 없다는 게 업계 분위기"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