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T·발로란트·레전드오브룬테라 잇따라 출시

리그 오브 레전드(LoL)로 세계 e스포츠 시장 정상에 오른 라이엇 게임즈가 연이은 신작 발표로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예고된 행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덕분에 e스포츠가 되레 호황을 구가하면서 라이엇게임즈의 행보가 탄력을 받고 있다.

LoL 세계관을 이용한 게임은 물론, 새로운 장르·배경·플랫폼에도 도전하는 모습이다. 첫 작품인 LoL로 세계 시장을 석권한 라이엇 게임즈의 다음 행보에 글로벌 게임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캐릭터 '미스포츈'. 레전드 오브 룬테라에도 등장한다.

2일 라이엇 게임즈는 레전드 오브 룬테라(LoR)를 정식 출시하고 모바일 버전을 내놓는다고 밝혔다. LoR은 출시 10년차를 맞았음에도 국내 PC방 점유율 40%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LoL의 지식재산권(IP)을 이용한 전략 카드 게임이다. 지난해 10월 리그 오브 레전드 10주년 행사에서 첫 공개했고, 올 ⋅1월부터 공개 테스트를 거쳤다. 라이엇에겐 LoL, 전략적팀전투(TFT)에 이은 세번째 정식 발매 게임이다.

앞서 지난 달 25일 열린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결승 경기의 모바일 시청자수는 전년 같은 리그보다 39% 증가한 107만명에 달했다. e스포츠 시장 조사업체 e스포츠차트가 LCK 시청자에 대해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7년 이후 최대 기록이다.

◇ '모방의 대가' 라이엇, 기존 게임 발전시켜 성공가도

LoR은 라이엇의 기존 '성공공식'을 적용한 게임이다. 라이엇은 기존 타사가 내놓아 좋은 평가를 받은 게임 장르를 발전시키는 방식으로 성공가도를 달려왔다. 지금의 라이엇을 있게 한 LoL도 전혀 새로운 장르의 게임은 아니었다. LoL의 모태는 도타(DOTA)라는 워크래프트3 사용자 설정 게임(유즈맵)이다. 이용자가 만든 새로운 장르의 게임을 더욱 발전시켜, 원작을 뛰어넘는 성공을 거둔 것이다.

라이엇 게임즈는 10년간 LoL을 운영하며 세계관을 발전시켰다. LoR은 그 세계관을 확장한 카드 게임이다. LoL에 등장하는 캐릭터 카드를 배치해 1대 1 대전을 벌인다. 이는 앞서 블리자드가 워크래프트 세계관을 차용해 큰 성공을 거뒀던 카드 게임 '하스스톤'과 유사한 발상이다.

앞서 라이엇 게임즈는 LoL 세계관의 새로운 게임 모드 전략적팀전투(TFT)를 지난해 6월 출시, 8000만명이 즐기는 큰 성공을 거뒀다. TFT는 도타2의 사용자 설정 게임으로 시작한 '오토체스'를 LoL에 접목했다. 무작위로 등장하는 기물을 구매하고 조합하면, 기물이 자동으로 싸움을 벌여 최후의 승자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올 여름 정식 출시를 예고한 FPS(일인칭슈팅) 게임 '발로란트'는 LoL 지식재산권에선 벗어났지만, 역시 기존 게임의 장점을 조합한 게임이다. 발로란트는 FPS 장르 기존 인기작인 '카운터 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CS:GO)'에 블리자드의 '오버워치'를 섞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CS:GO처럼 게임 내에서 무기를 구입할 수 있고, 오버워치처럼 캐릭터마다 능력(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 적절한 무기 구매가 승패를 가르는 CS:GO와 적재적소에 능력을 사용해야 하는 오버워치의 특징을 섞었다.

전략적팀전투(TFT)는 기존 리그 오브 레전드 캐릭터들을 기물로 활용해 자동 전투를 벌이는 게임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라이엇 게임즈는 독창성은 부족할지라도, LoL의 강력한 IP를 바탕으로 완성도 높은 게임을 선보이고 있다"며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격언이 어울리는 사례"라고 했다.

◇ PC 넘어 모바일 진출하는 라이엇… e스포츠화 잠재력도 무궁무진

라이엇 게임즈는 기존 PC를 넘어, 모바일 플랫폼에도 진출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PC에서 인기를 입증한 TFT를 모바일로 출시했다. TFT모바일은 '두둥등장'이라는 중독성 있는 랩(Rap)이 반복되는 온라인 광고로 화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TFT모바일은 출시 3일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고, 매출 순위 30위권 안에 드는 등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는 TFT모바일의 성공에 힘입어 카드 게임 LoR을 모바일로 선보인다. 카드 게임 장르는 폭발적인 매출을 기록하긴 힘들지만, 이용자 충성도가 높아 꾸준한 매출을 기록하는 편이다. LoR과 유사한 게임인 하스스톤 모바일은 2014년 출시됐음에도 지난 29일 기준 구글플레이 매출 5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게임 업계는 TFT·LoR·발로란트 등 라이엇 게임즈 신작의 e스포츠화에 주목한다. 라이엇 게임즈가 LoL e스포츠 리그를 10여년간 성공적으로 운영한 만큼, 신작도 e스포츠화의 잠재력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미 TFT는 총 상금 규모 20만달러의 세계 대회 개최를 알리기도 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라이엇이 그동안의 운영 노하우를 살려 신작 게임들의 e스포츠화에 성공한다면 또 하나의 장기 성장 기반을 갖게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