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그룹 통합 온라인몰 '롯데ON'을 출범한 가운데, 롯데·신세계·현대 등 유통 공룡 3사의 온라인 전략이 엇갈리고 있다.
국내 최다 회원을 보유한 롯데는 이들을 롯데ON에 유입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홀로 온라인 전략을 펼치는 반면, 신세계와 현대는 이미 시장에서 파워를 지닌 온라인 쇼핑몰과 손잡고 소비자 접점 확대에 나서고 있다.
롯데쇼핑에 따르면 롯데 회원은 국민 75%에 달하는 3900만명이다. 또 전자제품, 패션, 식품 등 회원들이 원하는 상품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주로 롯데백화점·롯데마트·롯데하이마트 등 롯데그룹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가 이뤄지고 있어, 유통 패권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가고 있는 현 상황과 동떨어진 사업 구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롯데는 지난 28일 백화점 등 그룹 유통 계열사 7개의 오프라인 매장은 물론 온라인몰에서 판매하는 모든 상품을 롯데ON이라는 하나의 온라인 플랫폼에 담아냈다. 나아가 회원들의 구매 데이터를 분석해 그들이 원할 만한 상품을 추천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였다. 3900만명의 롯데 회원을 롯데ON에 유입하는데 온라인 전략의 초점을 맞춘 만큼 다른 온라인 플랫폼들과 협력할 이유가 없다는 게 롯데 측의 입장이다.
반면 신세계와 현대는 11번가, 쿠팡 등 이미 시장에서 자리 잡은 온라인몰에 입점하며 경쟁업체와 손을 잡았다. 이제 막 시작한 자사 온라인몰 한 곳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것보다 고객 파워를 지닌 플랫폼에서 같이 판매하는 게 소비자 접점을 늘리는 데 훨씬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
입점한 온라인몰에 지불하는 수수료가 다른 제조사에 비해 낮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 11번가 등 국내 오픈마켓의 수수료는 4~13% 수준이지만 신세계, 현대가 이들에게 내는 수수료는 4~6%로 알려진다.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이 운영하는 이마트몰은 지난 26일 11번가에 입점했다. 이마트몰은 SSG닷컴 출범 1년 전인 2017년 3월 카카오 장보기에 입점했다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하고 올해 3월 계약을 종료한 바 있다. 현대백화점 온라인몰 '더현대닷컴'도 다른 온라인몰과 제휴에 나서고 있다. 더현대닷컴은 지난해 8월 쿠팡에 입점, 백화점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앞서 5월에는 위메프, 2017년에는 네이버 쇼핑과 인터파크에 입점했다.
한편 롯데와 신세계는 그룹 유통 계열사를 하나로 묶은 통합 온라인몰을 운영하고 있지만, 현대는 백화점·홈쇼핑·한섬·리바트 등 각 계열사별로 따로 온라인몰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