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위 불참자 다수 김종인 비대위 반대로 봐야"
"김종인 전국위 결정 거부, 당내 비토론 느낀 것"
미래통합당 조해진 당선인이 29일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당 전국위원회의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결정을 수용하지 않은 것에 대해 "무조건 임기 제한이 없어야 되고, 전권을 줘야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고를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조 당선인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김 전 위원장이 당을 위한 복안이 있고, 당 구성원과 소통하겠다고 한다면 (비대위원장)기간을 무기한으로 달라고 할 이유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통합당은 전날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잇달아 열어 8월 말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는 당헌·당규를 고치고, 김 전 위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임명하는 안건을 의결하려 했다.
그러나 상임전국위가 의결 정족수로 무산되면서 당헌·당규 개정은 못하고, 전국위에서 임기 4개월짜리 비대위만 결정했다. 전국위도 위원 639명 가운데 323명 참석, 177명이 찬성했다. 김 전 위원장 측은 "비대위원장 추대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4개월짜리 비대위원장은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조 당선인은 "(상임전국위와 전국위에) 불참한 분들 중 '분란 일으키고 싶지 않다, 불참하는 게 오히려 당을 위한 것'이라고 한 사람들이 있다"며 "참석하지 않은 분들 다수가 사실 반대라고 봐야 된다. (김종인 비대위) 반대가 훨씬 더 많다"고 했다. 이어 "김 전 위원장이 (전국위에서) 의결됐음에도 못 받아들이는 이유가 임기 문제도 있지만, 당내 비토가 훨씬 더 많다는 것을 감각적으로 느낀 것으로 본다"고 했다.
조 당선인은 상임전국위·전국위 전에 열린 당선자 총회에서도 '김종인 비대위'에 반대하는 의견이 다수였다고 했다. 그는 "저처럼 비대위 자체에 반대하는 사람도 있었고, 비대위를 하더라도 외부에서 모셔와야 되느냐, 왜 김종인이냐하는 의견도 있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통점은 끝내 김종인 비대위로 가더라도 임기는 반드시 정해야 한다, 비대위원장 본인이 불필요한 논란에 휩쓸려서 시간 낭비하고 일도 못하고 하지 않기 위해서도 임기를 명확하게 해주는 게 좋다"고 했다.
조 당선인은 또 현 지도부가 특정인이 차기 전당대회에서 대표가 되는 것을 꺼려 김종인 체제를 밀고 있다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선 "어떻게 (누가 대표가 될지) 예측할 수 있겠는가"라면서도 "편법을 동원해서 (김종인 비대위를) 밀어붙이는 데는 뭔가 다른 의도가 있지않는가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고 했다.
조 당선인은 유승민계로 불린다. 19대 국회에서 유승민 의원이 새누리당(통합당 전신) 원내대표를 지낼 때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하태경 의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유승민계는 김종인 비대위 체제 전환 전에 당내에서 4·15 총선 참패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고 성찰과 반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승민 의원도 지난 23일 MBC 100분 토론에서 "철저히 반성하고 총선 패배의 원인이 무엇인지, 어떻게 변해야 한다는 등에 대해 당내에서 합의해야 한다"며 "이런 노력이 우리 안에서 치열하게 전개되지 않으면 2년 뒤 대선에서 또 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