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100일을 넘긴 가운데, 오는 1일 130주년을 맞는 노동절은 예년과 다르게 조용히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은 지난해 5월 1일 근로자의날 서울광장에서 2만명 이상이 모인 '129주년 세계 노동절대회'를 개최했다. 그러나 민주노총은 올해 노동절에는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일환으로 대규모 집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

지난해 서울 도심에 3만여명을 운집시킨 양대노총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올해 대규모 집회를 열지 않기로 하고, 온라인 생중계 등으로 노동절을 기념한다는 방침이다.

29일 노동계에 따르면 민주노총은 다음달 1일 노동절에 대규모 집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 지난해 서울시청 앞 광장에 2만 7000명이 참석한 집회를 열었지만,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대규모 집회가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민주노총은 7월초 서울 도심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연다.

대신 민주노총은 노동절을 맞아 현수막을 거리와 사업장 곳곳에 부착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노동절 당일 오후 2시부터 온라인 생중계를 한다. 서비스연맹, 보건의료노조, 공공운수노조, 화학섬유연맹, 금속노조, 민주일반연맹, 전교조 등 산하단체들이 각 거점에서 공동행동을 진행하고, 이를 생중계한다는 계획이다.

사전 행사로 이날 사무금융노조와 공무원 노조가 진행하는 자전거 행진도 온라인으로 선보인다. 언론노조와 민주여성노조가 기획한 개별 행사도 온라인으로 볼 수 있다.

한국노총은 지난해 서울 여의도에서 1만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마라톤 대회를 올해에는 개최하지 않기로 하고, 노동절 당일 오전 더불어민주당과 고위급정책협의회를 열고 130주년 기념 공동선언을 할 예정이다.

양대노총은 이번 노동절 핵심 구호로 '해고금지'와 '총고용 보장'을 주장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 속 위기 돌파의 수단으로 근로자를 희생양 삼지 말라는 것이다.

앞서 한국노총은 130주년 세계노동절 결의문에서 "4·15 총선에서 여당이 압승한 것은 우리 국민이 당면한 코로나19 위기극복과 일자리 지키기, 긴급재난소득 지원방안을 통해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더 노력하라는 의미"라며 "정부와 집권여당이 약속을 저버린다면 이를 믿고 지지한 노동자로부터 엄중한 저항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노동절 집회를 예고한 노동단체도 있다. '비정규직노동자들의 코로나19긴급행동'은 1일 3시 30분 서울시청 앞에서 집회를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와 경찰청은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거 해당 집회를 허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정규직 긴급행동은 "서울시와 경찰청이 집회금지 통보를 했지만, 물리적 거리두기를 완화한 현재의 상황에 맞지 않는 조치"라며 "방진복을 입고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진행하는 등 감염예방을 위한 내용으로 기획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