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여파로 주택시장도 얼어붙는 듯 했지만, 외지인 투자가 다시 몰리는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비규제지역이라는 이점 때문에 다시 투자수요가 몰리는 것인지 주목된다.

2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3월 대구 아파트 매매 3855건 중 31.9%에 해당하는 1108건이 외지인(관할시도 외) 거래였다. 대구 아파트 매매에서 외지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1월 13.3%, 2월 14.36%였지만, 3월 34.9%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청라힐스자이 투시도.

최근 대구 부동산 시장은 청약은 잘 되고 기존 아파트 값은 조금 떨어지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었다.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1순위 청약한 대구시 중구 남산동 '반월당역 서한포레스트' 101가구 모집에 1만2082건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 119대1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84㎡A 타입의 경쟁률이 340대 1로 가장 높았고 84㎡B타입은 87.32대 1로 나타났다.

지난달 초 1순위 청약을 진행한 남산동 '청라힐스자이'도 평균 경쟁률 141.4대1로 1순위 마감됐다. 전용면적 101㎡에는 9532건이 접수돼 433.3대 1을 기록했다. 당첨 결과 최고 가점은 79점, 평균 가점도 66.4점에 달했다.

하지만 3월 첫째주부터 4월 넷째주까지 대구 주택 가격은 0.32% 하락했다. 입주 물량이 늘면서 시장에 부담이 있었던 데다 코로나19 사태 영향도 받았기 때문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에 따르면 대구의 올해 입주 물량은 1만3319가구로 지난해(5790가구)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전문가들은 대구 부동산 시장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는 것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코로나가 확산했던 3월에 외지인 투자가 급증한 것은 중장기적으로 대구 집값이 오를 가능성을 점치고 들어왔다는 것"이라며 "최근 미분양도 급감하면서 분양시장에 대한 집중력이 매매시장으로도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구 지역의 미분양 물량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 2월 말 기준 대구의 미분양 아파트는 전월(1414가구) 대비 24.2% 줄어든 1072가구로 집계됐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자 전국의 비규제지역들로 돈이 몰리는 추세"라며 "저금리가 이어지고 유동자금이 넘쳐나니 외지인 투자로 곳곳에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