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집콕족'이 늘어난데다, 4·15 총선에서 여당이 압승하며 재건축·재개발이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되며 인테리어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8월 열린 '한국국제가구 인테리어산업대전(KOFURN)'에서 방문객들이 인테리어 용품을 둘러보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에도 1분기 인테리어와 건자재 업체들의 실적은 비교적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샘의 1분기 매출액은 4934억9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68억3300만원으로 9.2% 감소했다. 내부 인테리어와 리모델링을 한 번에 해결하는 '리하우스 패키지'의 판매가 돋보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LG하우시스는 고급 건자재 비중을 늘린 게 호재로 작용했다. 1분기 실적은 매출액 7237억원, 영업이익 20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4.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89.9% 늘었다. 프리미엄 건자재 비중을 확대한 것과 더불어 유가 하락으로 원재료 가격이 저렴해졌고 환율 상승으로 원화로 환산한 이익도 늘었다. 이 효과로 영업이익률은 작년 1분기 2.5%에서 올해 5.7%까지 높아졌다.

신생 모바일 인테리어 플랫폼의 최근 매출도 치솟고 있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집콕족들이 '셀프 인테리어'에 재미를 들이면서 '오늘의집'과 '집닥' 등의 3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테리어와 리모델링, 건자재 등 업체의 실적 호조와 수요 증가는 30년 이상 경과된 노후 주택이 증가한 것과도 연관이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대 중반이면 준공 30년 이상 노후 주택 비중이 30%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990년대 주택 200만호 건설 정책을 통해 급증한 신축 아파트가 30년을 지나기 시작하는 시점이 올해인 데 따른 것이다.

이 때문에 인테리어와 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계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국내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 규모가 2000년 9조1000억 원에서 2016년에는 28조4000억 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고 올해에는 41조5000억 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게다가 4.15 총선 결과 여당이 180석을 차지해 정부가 기존 재개발·재건축에 대한 강경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유지·보수 시장에는 호재다. 재개발·재건축이 들썩이면 주변 주택시장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주택 가격 안정을 추구하는 현 정부가 규제 일변도의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주택 소유자들이 헌 집을 고쳐 써야 하는 상황이 된 것.

전문가들도 코로나19와 4.15 총선으로 장기적으로 집 밖보다는 집 안을 꾸미는 질적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은 "코로나19가 만들어낸 언택트 시대에 집에 대한 투자는 양적 투자보다는 가구나 가전을 사고, 인테리어를 바꾸고 수리하는 등의 질적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금보다 완화돼도 바뀐 분위기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동훈 한국리모델링협회 정책법규위원장은 "장기적으로 재택근무가 확산돼 집이 업무공간의 영역으로 확장된다면 주거공간에의 투자 욕구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면서도 "다만 현재까지는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면 리모델링 시장도 함께 활기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었던 만큼 시장 가격을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