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3조원 이상 자구노력 진행
두산重, 유상증자... 두산지주도 증자 참여
대주주 급여 반납에 사업 재편 노력도
두산솔루스 등 계열사 매각은 추후 이사회 통해 논의
두산(000150)그룹이 27일 최종 자구안을 채권단에 제출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은 두산의 자구안을 수용했다. 두산그룹은 자산매각, 제반 비용 축소 등 자구노력을 통해 3조원 이상을 확보하고,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를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두산그룹은 이날 "글로벌 경기와 발전 시장 회복이 지연되더라도 두산중공업이 최고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갖출 수 있도록 3조 원 이상의 재무구조 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자구노력을 할 것"이라며 "각 사별로 이사회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유상증자, 자산 매각 등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했다.
두산중공업은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것은 물론 제반 비용 축소를 위해 고강도 노력을 기울이고 비핵심 자산 매각을 진행할 예정이다. 모회사인 두산지주는 자산 매각, 두산중공업 증자 참여 등을 통해 두산중공업의 자구노력을 최대한 지원하기로 했다.
두산그룹 대주주는 사재로 두산중공업에 대한 출자를 진행하고, 배당과 상여금을 받지 않고 급여를 대폭 반납하기로 했다. 두산그룹 대주주는 지난 3월 말에도 채권단에 보유주식을 담보로 제공한 바 있다.
두산그룹 측은 "증자, 자산매각 등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 이사회 등 절차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 매물로 나올 것으로 알려진 두산솔루스, 두산퓨얼셀 등 계열사 매각은 추후 두산지주 자금 사정에 따라 결정이 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두산중공업은 사업구조 재편에도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두산중공업은 미래 혁신기술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하고 가스터빈 발전사업,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 두 분야를 사업 재편의 큰 축으로 세우기로 했다.
두산중공업이 지난해 세계 5번째로 독자개발에 성공한 한국형 가스터빈은 현재 성능시험 중이다. 한국형 가스터빈은 실증화 작업을 거쳐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게 될 예정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세계 가스터빈 발전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 97조원이었지만, 2035년까지 두 배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가스터빈 사업은 부품 교체, 유지보수 수요가 많아 안정적 매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두산중공업은 이번 가스터빈 독자 개발 과정에서 얻게 된 특수금속소재 3D프린팅 기술을 토대로 한 신사업도 추진한다. 두산중공업은 특수금속소재 3D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항공기 부품, 방위산업에 필요한 고부가가치 제품 등 신규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이와 함께 풍력, 에너지저장장치(ESS) 같은 기존 사업을 확대하고 친환경 수력발전사업, 태양광 EPC사업 등을 추진하고 수소 생산·액화 등 수소산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두산그룹 측은 "두산중공업을 조기에 정상화시켜 채권단 지원 자금을 신속히 상환할 것"이라며 "수출과 내수 진작을 통해 국민경제에 기여하는 기업 본연의 역할을 다하도록 대주주 및 전 임직원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권단은 두산이 제출한 최종 자구안 내용을 검토한 결과 그동안 견지해 온 구조조정 원칙에 부합하고, 자구안의 차질 없는 이행이 전제된다면 두산중공업의 정상화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채권단은 5월초에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의 상환을 위한 추가자금 지원을 검토하기로 했다. 추가 지원 규모는 적게는 80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