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8일 전 성추행, 총선 8일 후 사퇴
文대통령 대표로 있던 법무법인 부산서 공증
現 대표 변호사는 盧 전 대통령 조카사위
여성 직원 성추행 사건으로 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피해 여성에게 '4월 말까지 시장직 사퇴'를 약속한 공증(公證)을 법무법인 부산에서 했다는 의혹이 26일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은 4·15 총선 전 발생한 이 사건에 대해 오 전 시장이 기자회견을 하기 전까지 몰랐다고 밝히고 있는데, 법무법인 부산과 여권(與圈)의 특수한 관계를 고려하면 사전에 알았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오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은 4·15 총선 8일 전인 지난 7일 일어났다. 이후 피해 여성은 2~3일간 사무실에 나오지 않았고, 이후 출근해 오 전 시장 정무라인에 문제 제기를 했다. 그 사이 부산성폭력상담소에도 신고했다. 피해 여성 측은 '이달 안 공개 사과와 시장직 사퇴' '이 요구 사항을 이행하겠다는 각서 작성과 공증'을 요구했고, 오 전 시장은 이를 수용했다. 피해 여성은 시한이 다가와도 오 전 시장이 사퇴하지 않자 "기자회견을 열고 폭로하겠다"고 오 전 시장 측에 통보했다고 한다. 오 전 시장은 지난 23일 전격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했다. 각서 작성과 공증을 한 시점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그런데 각서를 공증한 곳이 법무법인 부산인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법무법인 부산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법률사무소에 문재인 대통령이 합류하면서 출범한 합동법률사무소가 모태다. 문 대통령은 이를 기반으로 1995년 법무법인 부산을 설립했다. 문 대통령은 대표 변호사로 있다가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에서 근무하며 탈퇴했고, 2008년에 복귀해 2012년까지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법제처장과 인사수석비서관을 했던 김외숙 변호사도 이곳 출신이다.
현재 대표 변호사는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정재성 변호사다. 정 변호사는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인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함께 부산 지역 정치권에서 상당한 영향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 전 시장 사퇴 후 야당에서 '민주당 지도부가 4·15 총선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총선 이후 사퇴하도록 한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오자 여권은 "사전에 알지 못했다"며 진화에 나섰다.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은 지난 23일 기자회견을 열어 "오 시장 (사퇴) 회견 계획이 있다는 것을 오전 9시 30분쯤 부산시당에서 보고를 받고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 "곧바로 휴가 중인 이해찬 대표에게 보고했다"며 "이 대표가 굉장히 놀랐다"고 전했다. 오 전 시장 사건을 사퇴 발표 직전까지 몰랐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