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사내 소통채널 통해 성공비결 분석… 전영현 "창의⋅유연 사고" 강조

"숨은 인재 발견, 변화 추구, 창조적 복제, 기본과 본질, 실패 후 기회를 잡는 노력."

삼성SDI가 분석한 TV조선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미스터트롯)’의 성공 비결이다. 미스터트롯은 시청률 10%만 넘겨도 성공이라는 다채널 시대에 시청률 35.7%를 기록한 프로그램이다. 결선에 오른 출연자 7명은 아이돌팬덤에 견줄 인기를 이끌어냈다. 우승자를 가리는 최종회 실시간 문자투표 참여는 770만여건에 달했다.

미스터트롯 탑7에 오른 김호중(왼쪽부터), 이찬원, 장민호, 정동원, 김희재, 임영웅, 영탁.

26일 삼성SDI는 최근 사내 소통채널 ‘SDI Talk’을 통해 미스터트롯 성공 비결을 소개했다고 밝혔다. 삼성SDI 관계자는 "업종은 다르지만, 프로그램 성공 요인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성공 DNA’를 심어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미스터트롯 성공 비결로 5가지를 꼽았다. 첫번째는 ‘숨은 인재의 재발견’이다. 진선미(眞善美)에 오른 임영웅, 영탁, 이찬원은 물론 정동원, 김호중, 김희재, 장민호 등 결선에 오른 7명은 대부분 무명 가수였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갖는 장점인 ‘신선한 주인공 발굴’이라는 기획과 함께, 각자 다른 매력을 발산한 출연진으로 시청자 마음을 잡은 것이다.

두번째 성공 비결은 ‘관성에서 벗어난 변화 추구’다. 미스터트롯은 트로트 장르만 소재로 해 특성과 한계가 뚜렷했다. 하지만 미스터트롯은 격정적인 군무와 봉춤, 2007년생 최연소 정동원 출연자와 1977년생 최연장 장민호 출연자의 1:1 대결 등 다채로운 볼거리 제공으로 장르의 한계를 극복했다.

세번째는 ‘창조적 복제’다. 미스터트롯에 앞서 방영한 ‘내일은 미스트롯(미스트롯)’은 송가인이라는 스타를 탄생시켰다. 미스터트롯은 미스트롯과 동일한 포맷을 기반으로 고정 시청자를 얻었다. 방송 전부터 시청자 관심을 모으는 데 성공한 것이다. 삼성SDI는 "동종업계보다 뒤늦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안전이라는 기본을 추구하면서 차별적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네번째는 ‘기본과 본질’이다. 전작인 미스트롯에만 기댔다면 미스터트롯은 흔한 아류작으로 남았을지 모른다. 매회 선보인 다양한 퍼포먼스와 출연진들의 탄탄한 기본기가 트로트에 무관심했던 젊은 세대 팬덤을 형성했고, 뉴미디어와 음원시장에 익숙하지 않았던 중장년 세대까지 끌어들였다는 분석이다. 삼성SDI는 "프로그램은 ‘쇼’라는 본질에 집중하고, 출연진은 노래 실력과 무대 매너 등의 ‘기본’을 강화하며 자연스레 시청자들의 마음을 이끌 수 있었다"며 "삼성SDI도 절대 무너져서는 안되는 ‘배터리=안전’이라는 제 1의 원칙을 계속 지켜나가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삼성SDI는 ‘실패의 경험과 실패 후의 기회를 잡기 위한 노력’을 성공의 열쇠로 주목했다. 7위 장민호는 패자부활전을 통해 입상했고, 진(眞) 자리에 오른 임영웅은 과거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겪은 실패의 아픔을 딛고 우승했다. 다른 무명 출연진들도 지방 공연을 하며 꾸준히 실력을 갈고 닦아온 인물들이다.

전영현 삼성SDI 사장은 "더 큰 성장을 위해서 창의적이고 유연한 사고를 할 수 있는 혁신적인 문화가 자리 잡아야 한다"며 "품질과 안전성에 있어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글로벌 배터리 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필요 충분조건"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