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자 천연기념물인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일출봉 앞 잔디광장에서 불이나 약 30분만에 꺼졌다.

성산일출봉 화재 현장.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23일 오후 3시 5분쯤 성산일출봉 잔디광장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헬기와 소방차 10대, 소방관 40여 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불은 신고 접수 후 약 30분만인 오후 3시 36분쯤 꺼졌다.

다행히 일출봉까지 화재가 번지지는 않았지만 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오름 능선까지 확산해 잔디 약 2645㎡와 나무 일부를 태웠다.

화재 현장에 있던 예초 작업자 A(45)씨는 불을 끄려다 손가락에 2도 화상을 입고 제주시내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성산일출봉 화재 현장.

이날 현장을 목격한 한 시민은 "아주 멀리서부터 일출봉 근처에서 하얀 연기가 보여 깜짝 놀랐다"며 "세계자연유산에 불이 날까 아찔했다"고 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잔디광장에서 예초 작업을 하던 중 예초기 엔진 과열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제주도의 대표 관광지인 성산일출봉은 지난 2001년 1월 1일에도 분화구에서 화재가 난 적 있다. 예로부터 일출 명소로 잘 알려진 성산일출봉은 지난해 기준 관광객 171만명이 다녀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