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드럼세탁기가 하단에, 16㎏ 건조기가 상단에 일체형
총 높이 188.3㎝로 삼성 그랑데 AI보다 11.5㎝ 낮아
화이트 399만원, 블랙 419만원 두 가지로 출시
전략 신제품 공개 업계 최초 온라인으로만, 경영진 대신 배우 조여정 전면에
LG전자가 23일 세탁기·건조기를 위아래로 붙인 일체형 제품 ‘LG 트롬 워시타워’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지난 1월 말 삼성전자가 이 같은 콘셉트의 그랑데 AI 세탁기·건조기를 내놓고, 세탁기 위에 상단설치키트를 올린 뒤 건조기를 설치할 수 있는 ‘올인원 컨트롤’을 내세웠던 것을 직접 겨냥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해외에서는 세탁기와 건조기를 일체형으로 한 제품이 있었지만, LG처럼 프리미엄급의 세탁기와 건조기를 하나로 결합한 제품 출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신제품 공개는 오전 11시 LG전자 공식 유튜브 채널과 워시타워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진행된다. 전략 신제품 출시 간담회를 온라인으로만 진행하는 것은 가전업계에서 처음있는 일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 중인 국내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또 LG전자 생활가전 사업을 총괄하는 송대현 사장 등 주요 경영진 대신 아카데미 4관왕을 거머쥔 영화 ‘기생충’의 주역 조여정이 신제품 디자인, 기능을 소개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LG전자는 최근 아파트 주방·발코니가 확장되면서 세탁·건조를 위한 공간이 줄어들어 세탁기와 건조기를 위아래로 설치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것에 주목해 아예 일체형 세탁건조기를 내놓게됐다고 신제품 출시 배경을 밝혔다.
트롬 워시타워는 드럼세탁기와 건조기를 위아래로 설치할 때 총 높이보다 약 8.7㎝ 정도 낮춘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트롬 워시타워의 총 높이는 188.3㎝다. 삼성전자의 그랑데 AI 세탁기를 위아래로 설치하는 것(199.8㎝)과 비교하면 11.5㎝ 정도 낮은 수준이다. 일체형 제품이 아닌 세탁기와 건조기를 단순히 위아래로 놓고 썼을 때 여성들이 건조기 내부까지 팔이 잘 닿지 않아 별도 받침대까지 써서 올라가야 했던 애로사항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다.
LG전자 관계자는 "바닥에서 건조기 도어 중심부까지의 높이가 약 148.3㎝"라면서 "하단부 기준으로 보면 여성들의 어깨 높이에 있던 건조기가 가슴 정도 높이로 내려간 것이기 때문에 별도 거치대가 필요없게 된 것"이라고 했다.
세탁건조기가 일체형으로 돼 있기 때문에 별도 스마트폰 앱이나 유선으로 연결할 필요 없이 하단 세탁기와 상단 건조기가 연결되는 것도 LG전자가 내세우고 있는 장점 중 하나다. 특히 트롬 워시타워의 ‘건조준비’ 기능은 세탁이 끝나는대로 바로 건조를 시작할 수 있도록 세탁 종료시간을 감안해 건조기가 미리 가동을 시작, 예열을 한다. 일반 건조기를 사용할 때보다 건조시간이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세탁기가 빨래를 시작하면 건조기에는 예상 건조시간도 함께 표시된다.
건조기에서는 트루스팀 기능을 전면에 내세웠다. 100도(℃)의 스팀을 통해 탈취, 살균은 물론 주름 완화를 도와준다는 것이다. 이 기능은 삼성전자가 그랑데 AI 건조기 TV 광고를 통해 공개적으로 저격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삼성 측은 광고에 ‘스팀이 필요 없는 에어살균+’라는 문구를 넣고 자사 살균기능의 우위를 강조하고 있다.
트롬 워시타워는 각각의 조작부도 하나로 합쳤다. 트롬 워시타워 가운데 조작판넬인 원바디 런드리 컨트롤(One Body Laundry Control)이 있다. 여러 코스들이 한 눈에 들어오고 버튼을 눌러 직접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다이얼을 돌려 조작하는 것에 비해 직관적인 편이다.
트롬 워시타워는 세탁기가 21㎏, 건조기가 16㎏으로 대용량 한 사이즈로 나온다. 삼성전자는 건조기 16㎏에 세탁기는 23㎏ 또는 21㎏를 선택해 올인원으로 설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것과 차이가 있다. 트롬 워시타워는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화이트 399만원, 블랙 419만원에 각각 구입할 수 있다. LG전자는 베이지, 핑크, 그린 등 새로운 색상을 순차적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