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으로 5G 가입자 수 증가 둔화
KT '부진' LG유플러스 '선방'... 2분기 전망 어두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통신 3사의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 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산됐다. 코로나19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2분기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통신 3사는 오는 5월 7일~14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의 1분기 연결 영업이익 합계액은 8300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9~10%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5G(5세대) 이동통신 순증 가입자 수가 급감한 탓이다. 1분기 순이익 합계액은 5596억원으로 더 큰 폭(24.7%)으로 감소했고, 매출액 합계액은 작년 1분기와 비슷한 수준(13조8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S20 효과 미미… 영업이익 감소폭 KT가 가장 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1분기 실적 부진에 가장 큰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로 내방 고객 수가 급감하며 5G 순증 가입자수가 부진에 빠졌다는 설명이다.

2019년 8월 88만명을 기록했던 5G 순증 가입자 수는 9월 67만명으로 줄었고, 올해 1월엔 29만명으로 급감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까지 더해지며 2월과 3월도 각각 40만명, 50만명에 그쳤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갤럭시 S20 출시(3월 6일)를 고려하면 초라한 성적"이라며 "통신사 서비스 매출이 정체 양상을 보인 것도 부진한 실적에 영향을 줬다"고 했다.

지난 2월 12일(현지 시각) 태국 방콕에 위치한 센트럴월드 쇼핑몰에서 진행된 ‘갤럭시 S20’ 론칭 행사에서 고객들이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신형 플래그십 스마트폰 모델인 갤럭시 S20 판매는 예상보다 저조한 결과를 기록 중이다. 통신업계에선 같은 기간 갤럭시 S20 판매량이 전작인 갤럭시 S10의 약 80%에 그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3사 중에선 KT(030200)의 연결 영업이익이 3490억원을 기록하며 가장 큰 폭(13.2%)으로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5G 가입자 성장률 둔화에 5G 설비투자비 관련 감가상각비 증가가 겹치며 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1분기 이동전화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 증감률 역시 KT가 마이너스 1.5% 수준으로 3사 중 가장 저조하다.

SK텔레콤(017670)역시 연결 영업이익이 2930억원에 그치며 작년 1분기보다 9% 감소한 것으로 예상됐다. LG유플러스(032640)의 경우 연결 영업이익 1910억원을 기록하며 3사 중 가장 선방(2% 감소)했을 것으로 관측됐다. 이동통신(MNO) 가입자가 계속 증가, 상대적으로 이동전화 매출액 성장 폭이 컸다.

5G 순증가입자수 추이.

◇통신비 감면 등으로 2분기도 먹구름

코로나19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2분기 역시 통신 3사의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마케팅 비용을 줄이기 쉽지 않고, 코로나19 관련 통신비 감면까지 반영해야 하는 상황이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통신 3사 대표는 지난 3월 5일 긴급 간담회를 갖고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통신비를 감면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실적이 회복될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가입자 성장은 둔화됐지만, 인당 데이터 트래픽 증가, 마케팅 비용 축소로 연간 실적 개선은 가능해 보인다"며 "하반기부터는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