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조사보다 18% 늘어
직장인들은 23% 증가
서울의 한 대학교에 재학 중인 강모(23)씨는 입학 이후 '나 홀로 대학 생활'을 즐기고 있다. 학과 수업이나 동아리에서 선·후배나 동기들과 어울리는 대신, 눈치보지 않고 혼자 다니는 게 편하다는 것이다. 다만 취업 준비나 시험 관련 정보를 얻기 힘들다는 고민이 있다고 한다.
판교의 한 IT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 김모(28)씨는 점심 시간에 '혼밥'이 편하다. 김씨는 "인간 관계에 피로감을 느낀다"며 "점심 시간 만이라도 스트레스 받지 않고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다"고 했다.
이처럼 20~30대 10명 중 6명이 스스로 남들과 어울리지 않으려고 하는 '자발적 아웃사이더'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22일 조사됐다. 조직에 화합하고 참여하는 대신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것이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20~30대 성인 남녀 5060명을 대상으로 '자발적 아웃사이더 현황'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 61.8%가 자발적 아웃사이더 생활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2017년 조사보다 17.8%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취업준비생(68.4%), 직장인(60.3%), 대학생(58.1%) 순으로 비율이 높았다. 특히 직장인들은 3년 전보다 무려 22.9%포인트 늘었다. 자발적 아웃사이더 생활 만족도는 10점 만점 중 평균 7.5점이었다.
자발적 아웃사이더 생활을 하는 이유(복수응답)로는 '남들 눈치 볼 필요 없이 혼자 다니는 게 편해서'가 67.5%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대인 관계에 지쳐서(29.2%), 코로나19 등 사람들을 만나는 것 자체가 걱정스러워서(20.0%), 취업 준비 및 자격증 시험 준비를 위해(14.4%), 술자리 및 모임 참석에 들어가는 비용이 부담스러워서(13.8%) 등의 이유도 있었다.
이 외에도 학업에 집중하기 위해서(10.9%), 아르바이트 등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10.6%), 워크샵과 MT 등 불필요한 행사가 싫어서(8.7%), 팀이나 학과에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어서(7.7%) 등의 답변도 있었다.
다만 응답자 중 31%는 자발적 아웃사이더 생활을 '후회한 적 있다'고 답변했다. 이들은 취업 준비·시험 등 관련 정보를 얻기 힘들어서 (43.6%), 인성 및 대인 관계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여서(42.4%), MT·축제 등 대학 생활 추억이 없어서(32.7%), 매일 혼자 밥을 먹는 등 외로워서(24.4), 참여하고 싶은 스터디 및 프로젝트가 있어도 눈치가 보여서(19.0%) 등을 후회하는 이유로 꼽았다.
자발적 아웃사이더 생활을 '긍정적으로 본다'는 답변은 47.1%였다. '잘 모르겠다'는 42.3%, '부정적으로 본다'는 답변은 10.6%로 10명 중 1명 수준에 그쳤다. 긍정적으로 보는 응답자들에게 이유를 물은 결과 대인 관계로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없어서(59.3%)를 첫째로 꼽았다. 다음으로 생활비 및 용돈을 절약할 수 있어서(44.5%), 취업 및 시험 등 목표를 위해 집중할 수 있어서(43.3%) 순이었다.
자발적 아웃사이더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로는 '개인주의적 사고가 확산되는 것 같아서(59.1%)', '직장 및 사회생활이 힘들 수도 있어서(47.8%)'가 대부분이었다. 한편 조사 결과 응답자의 89.2%가 자발적 아웃사이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답변했다.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10.8%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