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13번째 개발자와의 대화 주제는 '초개인화 기술'
아기울음 분석 AI앱 '와', 200가구 신생아 데이터 수집해 분석
지인 추천 채용 앱 '원티드'… 기업-구직자 높은 성공률로 매칭
수학 풀이검색 서비스 '콴다'는 5초만에 해답과 비슷한 문제까지

구글플레이가 21일 '2020년 소비자 트렌드 - 초개인화 기술'을 주제로 '구글플레이 개발자와의 대화'를 진행했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이수지 디플리 대표, 황리건 원티드랩 제품총괄, 정원국 매스프레소 CTO, 이은아 구글코리아 부장.

"청각 장애가 있는 부모는 생활 소음과 아기 울음소리를 분리해 어떤 패턴을 보이는지 이해할 수 있어야 하는데요. 기존 제품들은 소리 크기만 측정할 뿐 아기 소리를 떼어내 감지하지는 못하는 수준입니다."

아기울음 분석 인공지능 앱 '와(WAAH)' 개발사 디플리의 이수지 대표는 21일 열린 구글플레이 '개발자와의 대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이용 후기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이 대표는 "사용자 반응 하나하나가 모두 큰 감동이었다"면서 "어제 장애인의 날이었는데 (청각 장애인으로부터 앱에 대한 후기를 들으며) 이 부분(아기 울음소리를 분리해 듣는 기술)의 필요성을 많이 느꼈다"고 했다.

이번 13번째 개발자와의 대화 주제는 '2020년 기술 트렌드 초개인화 기술'이었다. '초개인화 기술'은 올해 대표 소비자 트렌드 중 하나로 꼽힌다. 실시간 소비자의 상황과 맥락을 이해해 소비자가 가장 원하는 경험을 서비스와 상품을 통해 적시에 제공하는 기술을 말한다.

'와'는 아기가 내는 소리를 다양한 센서로 감지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분석하는 서비스다. 배고픔, 졸림 등 총 6개 카테고리로 아기 상태를 파악하고 기저귀 교체나 안아주기 등 부모가 해야하는 행동을 알려준다. 이 대표는 "그 전 기술로는 불가능했던 기능들"이라며 "모두 AI(인공지능)가 상용화 단계에 이르며 높은 정확도로 아기울음을 분석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디플리는 '와'를 개발하기 위해 6개월 미만 신생아가 있는 200가구에서 아기의 모든 소리를 녹음했다. 2~3주 동안 수집한 데이터 양이 14TB(테라바이트)에 이른다고 한다. 이 대표는 "울음소리는 언어가 아니라서 아기들마다 개인 편차가 있다"며 "이 중에서 공통 패턴을 찾으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그는 "1년 미만의 신생아는 언어 영향을 받기 전이어서 어릴수록 혀가 말리거나 특정 행동을 한다"며 "이같은 반복되는 규칙을 찾아 집중적으로 분석했다"고 했다.

화상회의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이수지 대표를 포함해 맞춤형 지인 추천 채용 서비스인 `원티드`의 황리건 원티드랩 제품총괄, 수학 풀이검색 서비스 `콴다`의 정원국 매스프레소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이 참석해 발표했다.

황 총괄은 "갈수록 구직자들은 넘쳐나고 기업도 원하는 인재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미스매칭 때문으로 회사에 잘 맞는 사람, 구직자에게 잘 맞는 회사를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원티드는 AI를 통해 사용자 및 기업 모두에게 높은 성공률의 매칭을 제공해 준다"며 "보통 구직자가 서류 전형에 10번 지원하면 1번 합격하는데 우리는 이를 2번 지원하면 1번에 통과하도록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정 CTO는 "콴다는 선생님에게 모르는 문제를 물어보는 서비스로 시작했지만 같은 질문에 여러 번 설명하는 게 비효율적이고 학생 입장에서도 빠른 시간에 결과를 얻어내는 수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이에 AI를 통해 즉시성, 경제성, 맞춤형 등 세 가지 조건을 충족하는 방식으로 발전시켰다"고 했다. 이어 "AI 도입 이후 문제풀이 문의가 기존 대비 10배가량 늘었다"며 "풀이 시간도 선생님이 직접 해줄 땐 10분 걸렸지만 이제는 모르는 문제를 사진 찍어 검색하면 5초 안에 해설과 함께 비슷한 유형의 문제까지 제공받을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