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 ‘캡틴’이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톱 클래스 공격수인 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이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러 훈련소에 입소했다.

손흥민이 보충역 기초군사훈련 교육을 받기 위해 20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해병대 9여단 91대대 훈련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손흥민은 20일 오후 1시 45분쯤 다음달 8일까지 약 3주간 진행되는 기초군사훈련을 받으러 제주도 모슬포에 있는 해병 제9여단 훈련소에 ‘비공개 입소’했다.

손씨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를 고려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차를 타고 곧바로 훈련소로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훈련소 앞에는 팬들과 인근에 사는 주민 등 80여 명이 모였다.

손씨는 앞서 소셜미디어(SNS)에 "코로나 19로 인해 많은 인원이 모이는 행사를 자제하고, 정부의 코로나 19 대응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비공개 입소를 결정했다"며 "코로나 19 관련 피해와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팬 여러분과 취재진의 현장 방문을 자제해주길 거듭 부탁드린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된 손씨는 군사훈련을 받은 후 34개월 동안 현역 선수로 활동하면서 일정 기간 봉사활동 544시간을 이수하면 병역 의무를 마치게 된다.

한편 손씨는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23세 이하(U-23) 남자축구에 와일드카드(나이 제한 없이 참가하는 선수)로 출전해 금메달을 따고 병역 특례혜택을 받았다.

손씨는 원래 2019~2020시즌 EPL 정규리그 시즌 종료 후 여름 휴식기를 활용해 군사훈련을 받을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19로 리그가 무기한 연기돼 이 기간을 이용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군(해병대) 기초군사 훈련은 육군(4주)과 달리 3주로, 6월 재개가 예상되는 EPL 일정에도 큰 무리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