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영향 게임 플레이 스트리밍 앱 출시 앞당겨
경쟁 본격화… 페이스북, 트위치·유튜브 이어 3위

페이스북이 게임 플레이 스트리밍 서비스 확장에 나서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자택 격리 기간이 길어지면서 게임 등 온라인 콘텐츠 소비가 늘어나자 관련 앱 개발에 속도를 붙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분야 1위인 아마존 '트위치' 등 기존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와 본격적인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20일 안드로이드 버전 출시… "사용자 25억명 중 7억명 게임 콘텐츠 연관"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은 20일(현지 시각) 게임 플레이 스트리밍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모바일 앱을 공개한다. 아마존이 2014년 10억달러(약 1조원)에 인수한 '트위치'와 유사한 형태다. 게이머가 게임 플레이 영상을 라이브로 중계하면 사용자들이 모바일 앱에 접속해 해당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현재 페이스북 월간 사용자 수(MAU) 25억명 중 약 7억명이 게임 콘텐츠와 연관돼 있다.

페이스북 게임 스트리밍 앱 이미지.

페이스북은 현재 페이스북 게이밍 페이지를 통해 게임 플레이 영상 중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전용 앱을 공개하는 건 처음이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의 영향으로 오는 6월 예정이었던 앱 출시 계획을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구글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버전으로 공개하고 애플 스마트폰 운영체제 iOS 버전은 추후에 공개한다. 이 앱엔 간단히 즐길 수 있는 캐주얼 게임들과 게임 커뮤니티 기능이 포함돼 있으며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피지 시모 페이스북 애플리케이션 총괄은 뉴욕타임스를 통해 "게임 분야 투자는 페이스북의 우선순위 사항이 됐다"며 "게임을 실제로 사람들을 연결하는 엔터테인먼트라고 여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세상을 더 가깝게(Bringing the World Closer Together)'라는 페이스북의 미션과 게임 산업이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코로나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이 토너먼트 기능 등 페이스북의 다른 게이밍 프로젝트도 가속화하고 있다"며 "자택 격리 때문에 게임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걸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은 코로나19 방역이 시작된 3월 둘째 주 오후 7~11시 온라인 게임 사용률은 전주보다 75% 증가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게이밍 라이브 스트리밍 페이지.

게임 플레이 스트리밍 경쟁 본격화… 페이스북, 트위치·유튜브 이어 3위

페이스북의 게임 스트리밍 확장 전략으로 아마존 트위치, 구글 '유튜브', 마이크로소프트 '믹서' 등 비슷한 서비스들 간의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매출 98%를 광고에 의존하는 페이스북이 게임을 통한 매출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페이스북은 지난 18개월 동안 이 앱을 개발했고, 동남아시아와 남미에서 테스트도 진행했다. 지난해 말엔 클라우드 게임업체 '플레이기가'를 7000만유로(약 926억원)에 인수하는 등 게임 분야에서 꾸준히 몸집을 불려왔다. 2014년엔 가상현실(VR)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VR 헤드셋 제조업체 오큘러스를 인수하기도 했다.

라이브 스트리밍 솔루션 업체 스트림랩(Streamlabs)의 '스트림랩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올해 1분기 게임 플레이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서 시청 시간 기준 점유율 11%(5억5400만시간)로 3위에 올라 있다. 트위치가 31억1400만시간(65%)으로 1위, 유튜브 게이밍 라이브가 10억77만시간(22%)으로 2위다.

게임 플레이 스트리밍 시장 점유율.

다만 페이스북 스트리밍 앱이 출시되더라도 당장 트위치의 아성을 위협하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앱에서 버튼 하나만 누르면 누구나 바로 방송을 시작할 수 있는 트위치와 달리 페이스북 스트리밍 앱은 시청 기능 위주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페이스북이 게임 스트리밍 점유율을 확대하려면 스트리밍을 더 쉽게할 수 있도록 만들어 생태계를 확장해야 한다"며 "유명 스트리머를 유치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