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근소한 표차로 낙선한 더불어민주당 김영춘(부산 부산진구갑)·박수현(공주·부여·청양)·남영희(인천 동구·미추홀을) 후보를 거론하며 "미안하다"고 17일 밝혔다.

유 이사장은 이날 유튜브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 라이브'에서 "낙선한 후보자들이 제 발언을 통합당에서 이용했던 것 때문에 손해를 봤다고 느꼈다면 받아들여야 한다고 본다. (사실 관계를) 다툴 필요가 없다고 본다"며 이렇게 말했다.

알릴레오 유튜브 캡처

유 이사장은 앞서 자신의 '범진보 180석' 관측이 없었을 경우 민주당이 더 많은 의석을 확보했을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과 관련,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도 그렇게 말했다. 민주당 쪽에서 나온 비판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이같은 반응은 이근형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이 전날 "그 '180석 발언' 때문에 사실은 조금 손해를 봤다"고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유 이사장은 "기성 미디어를 통한 정치비평이나 시사토론, 인터뷰, 이런 것도 하지 않겠다"며 "180석 사건 때문에 그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민주당에서 어떤 데이터도 귀띔받은 적이 없고, 제 말은 개인적 견해"라며 "제가 집권 세력의 대표 스피커처럼 받아들여지고, 그 말이 악용당할 때의 책임을 제가 질 수가 없다"고 했다.

유 이사장은 또 "4년 전 방송할 때는 거짓말도 했다. 그때는 민주당 분들과 수시로 정보공유가 될 때였다"며 "새누리당이 이대로 가면 180석 근처까지 갈지도 모른다고 했다. 사실이 아닌 것을 알면서"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JTBC '썰전'이라는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했었다.

그는 "지금 고백하지만, 비평가로서 옳은 것은 아니다"라며 "정치비평가가 특정 정치세력과 얽혀있을 때는 이런 것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