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포장 재현 제품·복고 감성 굿즈 출시 봇물
입소문 타고 젊은 층에 인기… 중·장년층엔 추억 소환

식품·유통업계가 옛 감성을 자극하는 '레트로(복고)', '뉴트로(Newtro·새로운 복고)'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복고 감성이 깃든 제품이나 굿즈 출시로 중·장년층의 추억을 소환하고, 신규 고객층에 신선함과 재미를 선사해 소비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동서식품은 이달 초 1980~90년대 감성을 담은 '맥심 커피믹스 레트로 에디션'을 1만5000개 한정판으로 출시했다. 따뜻한 색감과 예스러운 글자체의 패키지 디자인이 특징으로, '셑-트', '있읍니다' 등 과거 맞춤법을 사용해 레트로 감성을 살렸다. 여기에 90년대 맥심 커피 판촉물로 인기를 끌었던 빨간색 보온병 '마호병'과 맥심 옛 로고가 박힌 머그컵 등 스페셜 굿즈(기념품)도 선보였다.

동서식품이 한정판으로 선보인 '맥심 커피믹스 레트로 에디션'과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관련 제품 구매 인증 사진.

맥심 레트로 에디션은 출시하자마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 이마트와 온라인 쇼핑몰 이마트몰, 11번가에서 판매됐는데, 출시 일주일여 만에 온라인 물량이 모두 동났다. 회사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에도 소량만 남은 상태"라며 "출시 직후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며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에는 제품 구매를 인증하는 사진과 후기가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복고 마케팅은 전 세대의 공감과 소통을 끌어낸다. 옛날 제품 특유의 '촌스러움'에 열광하고 이를 신선한 문화로 여기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1980~2004년생)의 소장 욕구를 자극하는 동시에 기존 세대에는 추억과 향수를 소환할 수 있다.

이에 업계는 복고 감성을 적용한 다양한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식품·외식업계는 포장지나 용기를 레트로 감성으로 새 단장한 제품과 기념품, '복고 입맛'을 적용한 신메뉴 등을 내놓고 있다.

왼쪽부터 일화가 선보인 '맥콜 슬리퍼 굿즈', 투썸플레이스 '레트로 스프링 세트'.

일화는 지난 16일 맥콜 구매고객에 증정하는 '맥콜 슬리퍼 굿즈'를 공개했다. 7000개 한정판으로 특별 제작된 맥콜 슬리퍼 굿즈는 파란색과 노란색의 맥콜 한글 로고 디자인을 적용했다.

일화 관계자는 "빠른 확산력을 지닌 밀레니얼 세대들이 핵심 소비계층으로 떠오르며 이들의 관심과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마케팅 방식에 대해 많은 기업이 고민하고 있다"며 "맥콜 한정판 슬리퍼 굿즈도 독특하고 유니크한 '인싸(주류를 뜻하는 신조어)' 감성으로 젊은 층 사이에서 많은 인기를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사조대림은 20년 역사의 '해표 콩기름 1.8L' 제품을 레트로 버전으로 재출시했다. 해표의 옛 로고와 글씨체 등을 적용한 포장지로 복고 느낌을 살린 게 특징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온라인 편집숍 29CM와 손잡고 '칠성사이다 70년 기념 디자인 굿즈'를 선보였다. 1950년부터 시대별로 변화해온 제품 라벨 디자인을 새롭게 재해석했다.

카페 투썸플레이스는 '레트로 스프링 봄 음료 2종(쑥 라떼·흑임자 카페라떼)', '인절미 클라우드 생크림', '흑임자 튀일생크림' 등 복고 콘셉트의 봄 시즌 신메뉴를 출시하면서 관련 굿즈, 이모티콘 등을 함께 선보였다.

이마트 '뉴트로 기획전'.

유통업체들도 레트로 관련 행사를 여는 방식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마트는 29일까지 추억의 먹거리와 장수 브랜드의 한정판 레트로 기획상품, 추억의 문구용품 등을 판매하는 '뉴트로 기획전'을 연다. 냉동 삼겹살과 노란 종이봉투에 담긴 '옛날 통닭'을 비롯해 맥심, 델몬트, 칠성사이다 등 한정판으로 재출시한 후 품절 대란이 일었던 '레트로 기획상품', 종이 인형, 달고나 조리도구 등을 최대 40% 할인가로 선보인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은 19일까지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 '태극당' 팝업스토어를 진행한다. 1946년 문을 연 태극당은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으로, 최근 '뉴트로 성지'로 명성을 얻고 있다. 이번 팝업스토어에서는 '모나카 아이스크림', '코방카스텔라' 등 태극당 대표 상품을 일별 2000개 한정 수량으로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