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80에 선거 뛰어든 건"
"검찰 잡겠다는 도둑떼가 설치는 사회가 돼선 안 된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4⋅15 총선을 하루 앞둔 14일 서울 종로에 출마하는 황교안 후보 지지 연설을 하다가 감정을 추스르지 못해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종로 세검정 유세 현장에서 "지난 3년동안 이 정부를 자세히 관찰했던 사람"이라며 "내 나이가 올해 80살이다. 왜 이 선거에 뛰어들었느냐. 우리나라의 장래가 너무 한심해 그런 것"이라고 말하는 대목에서 한동안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했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제21대 총선 하루 전인 14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거리유세에서 연설하던 중 서울 종로 후보인 황교안 대표가 박수치고 있다.

눈가가 촉촉해진 김 위원장은 "지금까지 3년 동안 이 정부의 경제 운영 실력을 보면 결국 경제는 나락으로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내일 총선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를 결정짓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사실 통합당에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 그러나 최선을 항상 택할 수 없다. 차선을 택하고 차선이 안되면 차차선을 택해야 한다"며 "그런 마음으로 통합당을 이번 선거에 돕지 않으면 나라의 미래가 보이지 않을 것 같아 이 자리에 서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까지 침투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상황은 더욱 악화했고, 이제 생존과 생계의 위협을 느끼는 지경까지 도달했는데 정부는 그에 대해 별다른 느낌이 없다"며 "이 정부는 코로나를 잘 처리했다고 자랑만 늘어놓지, 경제 문제가 어떻게 됐는지는 일체 이야기가 없다. 청와대가 오늘에야 갑자기 소득하위 70%에 해당하는 재난지원금 받을 사람을 신청하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또 "이 정권은 감출 게 많고, 잘못한 게 많아서 사법부를 겁을 낸다"며 여권 비례정당인 열린민주당의 비례대표 2번으로 출마한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겨냥해 "불법을 저지른 사람이 선거에 입후보해 멀쩡한 검찰총장을 공격하고 검찰을 공격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자기가 임명한 총장을 못 믿어서 조국 일가를 수사하는 검찰 수사팀 자체를 해체한 사람. 그걸 보고 대통령이 저런 짓을 해도 되느냐 생각했다"며 "도둑떼를 잡을 검찰을 잡겠다는 도둑떼가 설치게 하는 사회가 되게 해선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종로 유권자들의 투표 성향을 잘 알고 믿고 있다. 내일 선거에서 틀림없이 여당에 패배를 안겨주리라는 믿음을 잔뜩 안고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연설을 마친 후 울컥한 이유를 묻는 기자들에게 "갑자기 감정이 생긴 거 같다"며 "특별하게 이유가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