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철·이근형·김홍걸에 "짐승만도 못한 짓"
이틀 뒤 다시 "反인륜적…저렇게까지 해야 되나"
열린민주당을 이끄는 정봉주 전 의원이 14일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을 추진한 당 지도부 인사를 겨냥해 "이런 분들은 국민을 위한 선정을 베풀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이런 분'들은 민주당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삼남 김홍걸씨로 보인다.
정 전 의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BJ TV'에서 "내가 아무리 참고 인격을 성숙하려 해도 당신들이 이번 선거기간 중에 한 거 보면 짐승만도 못한 짓을 하더라"며 "이씨, 윤씨, 양씨, 너네 나 누군지 아직 잘 몰라? 나 정봉주야"라고 했다. 이는 각각 민주당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 윤호중 사무총장,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을 가리킨 것으로 해석됐다. 정 전 의원은 전날 '윤'에 대해서는 "'김'이라고 말하려 했는데 '윤이 잘못 나왔다"고 말했다. '김'은 최근 열린민주당을 비판한 더불어시민당 김홍걸 후보로 보인다.
정 전 의원은 논란이 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이날 BBS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에 나와 "정치 이전에 사람이다. 15년, 20년간 좋은 관계로 지내다가 선거 하나 때문에 저렇게 외면할 수 있냐"며 "오죽하면 '짐승만도 못한 짓'이라는 표현을 썼겠냐"고 했다.
정 전 의원은 "자식이 내 엄마라고 아빠라고 막 울부짖으면서 그러는데, 또 다른 자식이 힘 있다는 이유로 내쫓고, 반인륜적으로 내몰았다. 정말 저렇게까지 해야 되는가"라며 "이런 분들은 힘을 갖고 자리를 앉고 그러더라도 국민을 위한 선정을 베풀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정 전 의원은 "(민주당 지도부는) 정봉주가 그렇게 미웠던 것이다. '컷오프(공천 배제) 시켰으면 가만이 있으면서 말을 듣지, 감히 우리에게 덤벼'라는 것"이라며 "이런 옹졸한 정치, 졸렬한 정치로는 국민을 행복하게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열린민주당이 얻을 수 있는 예상 의석을 7~8석으로 전망했다.
정 전 의원의 이 발언은 전날 밤 '이씨, 양씨, 김씨' 중 한 사람인 '민주당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정 전 의원의 영상을 공유하고 "IS(이슬람국가)의 보복예고 동영상이었나. 막말하면서 좋은 정치를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쓴 것에 대응한 차원으로 보인다.
열린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은 지난달 말 민주당 적통(嫡統)경쟁을 벌였다. 더불어시민당 우희종 공동대표가 "(열린민주당은) 적자, 수준도 아니고 철저히 민주당과 거리가 있는 정당"이라고 했다. 그러자 열린민주당 손혜원 의원은 "적자다 서자다 하는데, 우리는 효자(孝子)"라고 했다. 그러자 민주당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은 "저희는 그런 자식을 둔 적 없다"고 했고,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인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은 "DNA 검사로 확인을 해보자"고 말했다. 그 뒤 10여일이 지나 정 전 의원이 "엄마, 아빠가 다른 자식이 힘이 있다며 열린민주당을 내쫓았다"고 말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