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기치 않은 막말로 기세 꺾이는 것 확인"
"5% 격차 이내 접전지 50~60석 잃을 수도"

미래통합당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미래통합당 박형준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이 4·15 총선을 하루 앞둔 14일 "개헌저지선인 100석도 위태롭다는 말은 단순한 엄포가 아니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지난주에는 정권 견제 바람이 불어 야당에 표가 결집되는 현상을 기대했는데, 예기치 않은 막말로 통합당의 기세가 꺾이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며 이처럼 말했다.

박 위원장은 "전국에 접전지역이 50군데 정도 되는데, 5% 내외로 아깝게 지는 지역이 50~60개 생길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의석수를 엄청나게 잃게 되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결과에 따라 위태로운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막판에 통합당이나 지지자들이 안이하게 생각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총선 전 마지막 날) 수도권에 집중하려고 한다"며 "통합당에 오려던 30~40대 표심이 멈춰있는 상태인 만큼,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호소할 생각"이라고 했다.

통합당은 앞서 총선 전망으로 '130석+α(알파)'를 예상해왔다. 그러나 통합당 정책연구원인 여의도연구원은 지난 주말 통합당이 최악의 경우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80석, 비례대표 16~17석을 얻을 수 있다는 자체 분석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당은 이처럼 민심이 급격히 악화된 데는 차명진 경기 부천병 후보의 '세월호 텐트' 막말 논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 전날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차 후보를 제명했다.

이와 관련, 박 위원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이대로 가면 개헌저지선(100석)도 위태롭다"며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살리고, 특정 세력이 일방적으로 좌지우지하는 나라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선 국민들이 마지막에 힘을 모아 달라고 간곡히 부탁한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또 '차 후보 제명이 늦은 것 아니냐'는 진행자의 지적에 "정치적으로 아쉽다고 생각한다"며 "계속 논란을 이어갔기 때문에 정치적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보수는 잘못을 하면 머리를 긁적이거나 잘못했다고 하거나 또는 제명까지 한다"며 "그런데 민주당은 뒤늦게 민주당 본색이 드러나고 있다. 문제들에 대해 하나도 인정하지 않고, 사과도 안 하고 거꾸로 뒤집어 씌우기까지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