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이 보험상품 개발과 판매와 같은 본사업 말고 부수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이미 보험에 가입한 사람들이 많아 추가로 보험상품에 가입할 만한 사람들이 적어진 데다가, 저금리로 자금 운용도 쉽지 않은 탓이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이 올 3월 말까지 금융감독원에 신청한 부수업무 허용 신청 수는 총 7건이었다. 이는 작년 한 해 동안 신청받은 부수업무 허용 신청 수(6건)보다 많다.
한화생명(088350)은 교육서비스업을 부수업무로 신청했다. 한화생명이 소유한 연수원을 활용해 그룹 연수 등을 포함한 대관 활동으로 새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재보험사 코리안리(003690)는 해외 자회사에 대한 경영자문 지원, 내부 감사를 부수업무로 신청했다.
흥국생명과 흥국화재(000540)는 신용대출 주선업무를 부수업무로 신청했다. 흥국생명과 흥국화재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운 신용등급이 낮은 고객에게 태광그룹 계열 저축은행인 예가람저축은행을 연결해주는 대출 주선업무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보험사는 대출가액의 1~2% 가량의 수수료로 얻을 수 있다. 통상 저축은행들은 대출가액의 3% 이상을 대출모집인에게 지급한다.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은 상표권 제공업무를 부수업무로 신청했다. 이는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이 보유한 '라이프플러스'라는 브랜드의 사용료를 받을 수 있도록 업무를 추가한 것이다. 한화그룹 금융계열사 5곳은 공동으로 '라이프플러스'라는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데, 오는 하반기에 '라이프플러스' 브랜드를 적용하는 호텔이 강원도 양양에 세워지는 데 따른 조치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브랜드 사용료를 받기 위해 부수업무를 신청한 것"이라고 했다.
한화그룹은 앞으로 라이프플러스를 활용해 벚꽃 축제 기간 63빌딩 앞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리는 행사나 가을에 열리는 '한화서울세계불꽃축제' 등을 비롯해 한화 금융계열사들이 선보이는 이색 금융투자 상품 및 서비스에 라이프플러스가 적용할 계획이다.
그 밖에 캐롯손해보험은 홈페이지를 활용한 광고대행 업무를 신청했다. 이는 지난해 경영계획을 세우면서 놓치고 있던 부수업무를 통해 새 수익원을 창출해보자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새로운 사업을 시작한다기 보다 상황이 어려워지다보니 계열사를 활용한 경영효율화를 꾀하고자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보험사 관계자는 "부수업무에 따른 수익은 많지 않지만, 푼돈이라도 아끼고, 벌어보자는 보험사의 경영 계획이 반영된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