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옥천·논산·부여 충청권 지원유세
충북 옥천 '곽상언' 유세에 김미화 등장
"정부와 발맞춰 일할 수 있는 후보 뽑아달라"

黃, 종로 마로니에 공원 기자회견
"나라 위해 일할 기회 달라…견제할 힘 부족"
잇단 막말 논란·수도권 참패 전망에 수습나선 듯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10일 충남 부여로 특화거리 앞에서 공주·부여·청양에 출마한 박수현 후보 지원 유세 중 지역 농특산물을 받고 있다(왼쪽)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이날 서울 종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엎드려 큰 절을 하고 있다.

4·15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10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은 마지막 캐스팅보트 '충청'으로 달려갔다. 이 위원장은 우한 코로나(코로나 19) 위기 극복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정부와 발맞춰 일할 수 있는 여당이 필요하다며 "국회 들어가기 전부터 싸움할 생각만 가득 담고 있는 사람은 적어도 이번에는 뽑지 말아 주시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곽상언(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김종민(충북 논산·계룡·금산), 박수현(충남 공주·부여·청양) 후보를 차례로 찾았다.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충청권 후보들에 힘을 실었다. 이 위원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 후보 유세에서는 "문재인 정부나 민주당에 매우 특별한 사람"이라고 곽 후보와, 배우자 노정연씨의 주례 비사를 소개하며 후견인으로 있었다고 했다. 이 자리에는 개그우먼 김미화씨가 사회자로 나서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박 후보 유세에서는 박 후보의 1호 공약인 ‘금강 국가정원 조성’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를 지원하면서는"김 후보는 아무리 복잡한 문제도 간단하게 정리해서 설명할 줄 아는 사람"이라며 "논산 국방산단 유치, 계룡 이케아 가구점 입점, 금산 인삼 국가 전략산업 육성 등은 중앙정부의 도움 없이는 무슨 사업이든 그리 간단치 않다. 김 후보가 쉽게 풀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10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기자회견 후 큰 절을 하고 있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 공원에서 신발을 벗고 맨발로 ‘큰 절’을 올리며 지지를 호소했다. 황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이대로 가면 쉽지 않다. 여당을 견제할 힘이 부족하다"며 "통합당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라를 위해서 도와줄 것을 국민 여러분께 간곡히 부탁 드린다"고 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에 거는 국민의 기대는 컸으나 지금까지 저와 통합당의 모습은 부족했다. 다른 기성정당과 달라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아직 충분치 않다"며 "정부와 여당의 폭주를 견제할 수 있는 힘을 부탁 드린다"고 했다. 이어 큰절을 하고는 "대한민국과 종로구민과 끝까지 함께 하겠다. 반드시 대한민국을 살려내겠다"고 했다.

이후 회견을 마치고 돌아가던 황 대표를 향해 장애인 단체 회원이 전동 휠체어를 몰아 돌진하는 일도 발생했다.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고, 이들이 든 포스터에는 "장애인 차별 비하발언 일삼는 정치인 총선에서 심판 아웃"이라고 적혀 있었다. 단체는 작년 8월 황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미사일 도발에는 벙어리가 돼 버렸다"고 말한 것을 문제 삼으며 "사과하라"고 소리쳤다.

황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나라와 종로를 위해 일 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며 "더 낮은 자세로 국민과 아픔을 함께하고 위로하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까매진 제 손바닥은 물수건으로 쉽게 닦아 낼 수 있었지만, 하루하루 삶이 힘겨워 검게 타버린 국민의 마음은 치유하기 어렵다"며 "제 모든 것을 걸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여러분께 내민 제 손을 잡아달라"고 했다.

황 대표가 이날 큰절까지 한 것은 최근 당내 잇단 막말 논란과 통합당이 종로 등 수도권 선거가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오전 국회 보좌진과 기자들 사이에서는 통합당 씽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의 '서울 수도권 판세 전망'이 담긴 일명 '지라시(정보지)'가 돌았다. '여연 여론조사 결과가 충격적'이라는 제목의 짧은 글로 "서울 ౦석 경기 ౦석 ౦౦ 전멸" 이라는 내용이었다.

통합당 이진복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초 목표 의석수를 130석(지역구 기준)이라고 했는데, 과연 목표를 채울 수 있을지 걱정된다"며 "수도권 민심이 전혀 움직이는 것 같지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