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코스피지수가 1% 넘게 상승 마감했다. 미국 중앙은행이 2조3000억달러 규모의 추가 경기 부양책을 발표한데다 국내를 비롯한 주요국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 증가세가 누그러지면서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감소하고 개인 순매수는 늘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4.49포인트(1.33%) 오른 1860.7에 마감하면서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2538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53억원, 2086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5일부터 27일간 순매도 행렬을 이어온 이래 가장 적은 규모로 순매도했다.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관망흐름을 보였다. 뉴욕증시는 상승 마감했으나 국제유가가 급락하는 등 호재와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전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2조3000억달러 규모의 추가 유동성 공급 대책을 발표하면서 뉴욕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그러나 OPEC+(석유수출국기구인 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 감산 회의에서 예상에 부합하는 결론이 나오지 않자 국제유가가 7% 넘게 하락했다.

이후 국내를 비롯한 주요국에서 코로나 확진자 증가세가 꺾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코스피지수는 1% 넘게 상승하기 시작했다. 이날 국내 신규 코로나 확진자 수는 27명으로 지난 2월 20일 이후 50일 만에 20명대로 떨어졌다. 스페인과 독일, 영국 등 유럽에서도 코로나 확진자 증가세가 누그러지고 있다.

업종별로 보험과 의약품이 강세를 보였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장기화에 생보사 손해율 개선 기대감에 관련주들이 상승했다. 한화생명(088350)삼성생명(032830)은 21.55%, 14.48% 상승했다. 의약품 중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미국 제약사와 코로나 치료제 위탁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16.82%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4.69포인트(0.76%) 내린 611.26에 마감했다. 중국 증시에서 IT 기업들이 하락하자 국내 IT기업들도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 바이오기업 신라젠(215600)은 ‘미공개 정보 이용’ 주식거래 의혹을 받고 있는 전직 임원들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주가가 6% 넘게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