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직하우스·비키 매장 접고 온라인으로... 총 130여개 매장 철수

소비 침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고전하던 패션업계가 오프라인 매장을 잇달아 축소하고 있다. 매출이 줄어든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 판매를 강화해 생존을 모색하는 분위기다.

오프라인 매장을 철수하는 베이직하우스.

업계에 따르면 TBH글로벌(084870)이 운영하는 캐주얼 브랜드 베이직하우스는 현재 운영 중인 52개 점포를 모두 철수하고 온라인 판매를 강화할 방침이다. 온라인 매출 성장세가 높아짐에 따라 온라인 판매를 강화해 운영 효율을 높인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1999년 출범한 베이직하우스는 2000년대 국내 캐주얼 시장을 주도해왔으나, 국내에 유니클로 등 글로벌 SPA(제조·유통 일괄형) 브랜드가 도입된 후 실적이 악화됐다.

베이직하우스 관계자는 "철수 완료 시기는 장담할 수 없지만,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목표로 매장을 오프라인 매장을 모두 철수할 방침"이라며 "4월 중순 리뉴얼하는 자사 몰을 기점으로 온라인 전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신원(009270)의 여성복 비키도 올여름부터 온라인 브랜드로 전환한다. 출범 25년 차인 비키는 최근 젊은 감각의 브랜드로 전환했지만, 코로나19 등으로 시장 정체가 계속되자 오프라인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백화점과 대리점 등 80개 매장을 가을 상품 개편 시점에 맞춰 철수하고, 온라인 사업에 주력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소비 트렌드가 온라인으로 전환되는 국면에 맞춘 선제적인 결정"이라며 "올해 하반기 자사 쇼핑몰인 '신원몰'의 리뉴얼을 앞두고 온라인 콘텐츠를 강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원은 올해 신원몰의 명칭을 '쇼윈도'로 바꾸고, 종합 패션 쇼핑몰로 개편할 방침이다.

TBH글로벌의 ‘베이직하우스’와 신원의 ‘비키’가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전환한다.

앞서 지난해 하반기 LF(093050)의 여성복 앳코너가 온라인 브랜드로 전환했고, 형지아이앤씨의 여성복 스테파넬이 사업을 중단하는 등 패션계의 브랜드 축소·중단이 잇따르고 있다. 업계는 대신 온라인에서 성장 기회를 찾고 있다. LF, 삼성물산 패션부문, 한섬(020000)등 주요 기업들은 자사 온라인몰을 프리미엄 패션 플랫폼으로 강화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SPA 브랜드와 온라인 쇼핑몰의 성장 등으로 실적 부진을 겪어온 패션계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라며 "사태가 장기화하면 사업을 중단하거나 축소하는 브랜드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