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유럽·일본 원전 가동 늘어 우라늄 수요 꾸준히 증가
호주 정부 "내년 우라늄 가격, 파운드당 37달러 돌파" 전망

원자력 발전의 연료로 쓰이는 우라늄 가격이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선진국과 신흥국에서 '원전 붐'이 재개돼 견고한 수요 기반이 유지되는 가운데 코로나 사태의 여파로 주요 우라늄 광산이 폐쇄되면서 우라늄 공급이 크게 감소한 영향이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4월 둘째주 국제 우라늄 평균 가격은 파운드 당 27.5달러로, 27.8달러였던 지난해 3월 둘째주 이후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8일에는 우라늄 가격이 29달러에 육박하기도 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우라늄 가격이 '불 마켓(bull market·강세장)'에 진입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코로나 사태의 여파로 세계 주요 우라늄 광산이 폐쇄되면서 우라늄 가격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세계 최대 우라늄 생산국인 카자흐스탄을 비롯해 캐나다, 중국 내 광산이 폐쇄되거나 생산이 축소됐다. 카자흐스탄의 국영 우라늄업체 카자톰프롬은 "올해 우라늄 생산량이 1040만 파운드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이는 글로벌 공급량의 8%에 이르는 규모다.

카자흐스탄의 국영 우라늄업체 카자톰프롬의 우라늄 광구 모습.

캐나다 우라늄 광산이 있는 시가 호수는 코로나 사태로 한 달간 폐쇄됐고, 중국의 나미비아 우라늄 광산도 생산이 중단된 상태다. 영국의 저스틴 챈 누미스증권 애널리스트는 "우라늄 공급 축소가 지속되고 있다"며 "세계 우라늄 생산량의 30~35%가 코로나 사태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 투자은행의 알렉산더 피어스 애널리스트는 "올해 세계 우라늄 공급 부족량이 4000만 파운드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간 세계 우라늄 수요는 1억5000만파운드 규모로 추정된다. 우라늄 수요는 당분간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은 물론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이 원전 가동을 확대하고 있고, 신규 원전 건설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원자력협회(WNA)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 세계에 건설 중인 신규 원전은 54기다. 특히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전 비중을 축소하겠다고 밝혔던 유럽연합은 지난해 11월 원전 유지로 방침을 바꿔 글로벌 우라늄 수요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세계 최대 우라늄 매장국인 호주의 산업혁신과학부는 지난해 평균 26달러 수준이었던 국제 우라늄 가격이 올해 31달러 수준으로 오르고, 내년에도 큰 폭 상승해 37달러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아시아, 동유럽에서 신규 원전이 건설되고 있어 앞으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대형 우라늄 업체의 감산(減産)에 따라 공급 상황이 악화되면 가격이 더 가파르게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