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는 9일(현지시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촉발된 경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2조3000억달러(한화 2803조7000억원) 규모의 자금 유동성을 공급하는 추가 조치를 발표했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연준은 이날 홈페이지에서 "경제를 지탱하기 위해 최대 2조3000억달러의 대출을 제공하기 위한 추가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먼저 메인스트리트대출프로그램(MSLP)을 통해 코로나19 위기 전 재정 상태가 좋았던 직원 1만명 이하 기업 또는 연 매출 25억달러(약 3조475억원) 이하 기업을 상대로 원리금 상환 1년 거치형 4년 만기 기업 대출을 제공한다. 대출 제공 규모는 최대 6000억달러(약 731조4000억원)다.

또 연준은 가계 및 기업 신용지원을 위해 자산담보부증권대출기구(TALF) 적격 담보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적격 담보에는 상업용부동산담보증권(CMBS)과 신규 대출담보부증권(CLO) 등이 포함된다.

TALF와 프라이머리마켓기업신용기구(PMCCF), 세컨더리마켓기업신용기구(SMCCF) 등 3개 기구 신용지원도 최대 8500억달러(1036조1500억원)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연준은 지자체유동성기구(MLF)를 통해 워싱턴 D.C.를 포함한 주 및 인구 200만명 이상의 카운티, 인구 100만명 이상의 도시로부터 최대 5000억달러(약 609조5000억원) 규모 단기어음을 직접 매입한다. 재무부는 350억달러(약 42조6650억원) 신용보장을 제공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성명에서 "이번 공중보건 위기 대응이 우리 국가의 최우선 과제가 돼야 한다"며 "오늘 조치로 (경제) 회복이 최대한 활발하게 이뤄지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