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교육 역사 70여 년에 첫 온라인 개학에 돌입했다.

중3·고3 학생들은 9일 오전 9시부터 각자 집에서 원격수업을 시작했다. 당초 3월 2일 예정이었던 개학이 미뤄진 지 38일 만이다.

다른 학년은 오는 16일과 20일 단계적으로 개학한다. 중3·고3에 이어 16일에는 고 1∼2학년, 중 1∼2학년, 초 4∼6학년이 원격수업을 시작한다. 마지막으로 초 1∼3학년은 20일 온라인 개학한다.

학년별로 개학 후 이틀은 원격수업 적응 기간을 뒀다. 이 기간에 학생들이 수업 콘텐츠와 원격수업 플랫폼 등을 활용하는 방법을 익히도록 하기 위해서다.

9일 오전 서울 성동구 도선고등학교 3학년 7반 교실에서 한 교사가 온라인 개학식을 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원격수업은 세 가지 유형으로 진행된다.

교사와 학생 간 화상 연결로 수업하는 '실시간 쌍방향형', EBS 콘텐츠나 교사가 직접 녹화한 동영상을 보고 토론하는 '콘텐츠 활용형', 독후감 등 과제를 내주는 '과제 수행형' 등이다.
교사가 자신의 교과와 학교 여건, 학생들의 학년 등을 고려해 가장 효율적인 수업 방식을 선택하며, 교사에 따라 두세 가지 유형을 합쳐서 진행할 수도 있다.

학생들은 집에서 데스크톱이나 노트북, 스마트패드, 스마트폰 등으로 수업을 듣는다. 원격수업을 듣기 위해 필요한 기기가 부족한 학생은 학교에서 대여받았다. 기기가 없는 학생은 22만3000여명으로 파악됐고, 교육부와 교육청은 32만1000대를 마련했다.

시각·청각 장애 학생을 위해 EBS는 온라인 강의에 자막을 넣기로 했고, 국립특수교육원은 점자 교재·수어 영상·자막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발달장애 학생에게는 방문 교육 등이 지원된다.

온라인 개학 기간에도 초등학교 돌봄교실은 문을 연다. 유치원은 유아들이 원격수업을 듣기 어려운 점 등을 고려해 휴업을 무기한 연장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르면 4월 말이나 5월 초쯤 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들었다고 판단되면 원격수업과 등교 수업을 병행할 방침이다.

앞서 유은혜 교육부 장관은 지난달 31일 "전쟁 중에도 천막학교를 운영했던 대한민국 교육 역사 70여 년에 학교가 문을 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은 사상 초유의 일"이라며 "전 세계 165개국의 학교가 휴업 중이며, 전세계 학생들의 87%인 15억명의 학생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