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은행이 두산중공업에 1조원의 긴급자금을 지원해주며 고강도 자구안을 요구한 가운데 두산솔루스 매각안이 주목받고 있다. 두산중공업발 위기가 두산중공업을 넘어 모회사인 두산지주의 책임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의 두타면세점 전경.

8일 금융권과 재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이르면 이번주 채권단인 KDB산업은행·수출입은행에 자구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자구안에는 두산 일부 사업 부문 매각이나 두산 그룹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조정안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전지박·동박과 올레드(OLED)소재 생산을 주력으로 하는 두산솔루스의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에 주목하고 있다. 두산솔루스는 두산 일가의 지분이 많은 데다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알짜기업이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은 두산솔루스의 보통주 13.94%, 우선주 2.84%를 보유하고 있다. 박정원 회장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합치면 두산솔루스 보통주 50.48%, 우선주 11.04%가 두산지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이다.

두산솔루스 매각설은 채권단의 고강도 자구안 요구에 두산 일가의 사재 출연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주목받고 있다. 다만 두산그룹 내 핵심사업인만큼, 두산 일가가 지분 일부를 매각하더라도 경영권은 내놓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두산솔루스는 전기차용 2차전지, 올레드 제품 시장 성장에 따라 이익을 낼 것이란 기대를 받는다. 두산솔루스는 지난해 10월 두산에서 인적분할해 설립됐으며,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700억원, 영업이익 102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금융권에서는 두산퓨어셀, 두산메카텍 같은 지분 가치가 있는 주식이나 두산타워를 매각하는 방안이 자구안에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두산중공업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을 분할해 지주회사인 ㈜두산에 합병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앞서 두산중공업이 두산건설을 매각한다는 방안도 주목받았으나,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