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CIA·FBI는 보도 논평 요구에 답변 안해
美 전문가 "조성길 잠적에 자유조선 관여 가능성 있어"

2018년 3월 이탈리아 베네토에서 열린 문화 행사에 참석한 조성길(오른쪽) 전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

미국 법무부가 2018년 11월 조성길 전 이탈리아 주재 북한대사관 대사대리 부부가 잠적하는 과정에 반북단체인 '자유조선'이 개입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3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조성길은 2018년 11월 직원들에게 "산책을 다녀오겠다"며 아내와 함께 로마의 북한대사관을 빠져나온 뒤 대사관 근처에 대기하던 차량에 올라탔다. 자유조선 회원이 모는 차였다. WSJ는 자유조선의 리더 에이드리언 홍은 안가(安家)에 도착한 이들 부부를 '정치적 망명객'으로 한 서방 정부에 넘기는 일을 처리했다고도 전했다.

미 법무부는 이같은 보도와 관련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논평 요구에 "논평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인정하지도 부정하지 않은 것이다. 미 국무부와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도 자유조선과 관련한 질의에 답변하지 않았다고 RFA는 전했다.

이와 관련,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선임연구원은 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조성길 망명 사건에 '자유조선'이 개입했을 가능성은 있다고 평가했다.

랜드연구소의 수 김 정책부석관은 '자유조선'의 활동은 북한 체제의 불가침성에 도전하고 있다면서 "자유조선 회원의 신원이 노출된다면 생명마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사실을 모두가 인지해야 한다"고 했다.

에이드리언 홍과 크리스토퍼 안 등 한국계 외국인들이 주축이 된 자유조선은 지난해 2월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을 습격해 국제사회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특히 당시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2차 미·북 정상회담을 닷새 앞둔 시기였다.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습격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홍은 지난해 4월 FBI에 공개 수배됐으나, 아직까지 소재가 파악되지 않았다. 안은 지난해 4월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체포됐으며, 현재는 보석 상태로 LA 인근에 체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은 다음달 안에 대한 스페인 송환 심리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