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黃, 미워하는 마음 반드시 참겠다"
황교안 페이스북 "어떻게 미워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
4·15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이 4일 오전 지역구 유세에서 경쟁자인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에 대해 "생각이 다르더라도 미워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런데 황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모든 것은 문재인 정권의 문제"라며 "이들을 미워한다"고 썼다가 삭제했다.
이날 종로 무악동 일대 선거유세 중인 황 대표는 오후 3시쯤 페이스북에 "언제부터 '망했다'는 험한 말이 자기 소개하는 말처럼 돼 버렸다"며 "험한 세상이 되어 버렸다"는 글을 올렸다. 황 대표는 이 글에서 "이것은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라며 "권력에 눈 먼 자들이 제 구실을 못해 험한 꼴을 보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황 대표는 "이들을 어떻게 미워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며 "내 아버지 내 어머니의 자부심을 망하게 하고, 나에게 저주를 일으키지 않았냐"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저주를 깨우고 힘찬 내일로 나아가자"고 했다. 하지만 황 대표는 이 글을 올린 지 약 1시간여만에 삭제했다.
앞서 이낙연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쯤 종로 명륜동 유세에서 "황 대표와 생각이 다르더라도 미워하지 않겠다"며 "혹시 제 마음속에 (황 대표를) 미워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나온다면 입을 꾹 다물고 반드시 참겠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우한코로나(코로나19) 위기를 언급하며 "이 위기의 강을 건널 적에 국민 한 분도 외면하지 않고 함께 건너도록 하겠다"며 "서로 이해하고 미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이 위원장의 발언은 이날 우한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첫 의료진 사망자가 나온 이후 나왔다. 이 때문에 이 위원장의 발언에는 문재인 정부로 향할 코로나 대응 실패 책임론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황 대표 측은 글을 올렸다 삭제한 경위에 대해 "경제 실정의 근거가 되는 실업 통계수치 등을 보완하고, 현장 목소리를 담기 위해 글을 내렸다"며 "조만간 지역 현안과 관련한 더 큰 메시지를 묶어 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