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黃, 미워하는 마음 반드시 참겠다"
황교안 페이스북 "어떻게 미워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서울 종로에서 대결하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왼쪽)가 주말인 4일 명륜동의 한 골목에서,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가 재동초등학교 삼거리에서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4·15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이 4일 오전 지역구 유세에서 경쟁자인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에 대해 "생각이 다르더라도 미워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런데 황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모든 것은 문재인 정권의 문제"라며 "이들을 미워한다"고 썼다가 삭제했다.

이날 종로 무악동 일대 선거유세 중인 황 대표는 오후 3시쯤 페이스북에 "언제부터 '망했다'는 험한 말이 자기 소개하는 말처럼 돼 버렸다"며 "험한 세상이 되어 버렸다"는 글을 올렸다. 황 대표는 이 글에서 "이것은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라며 "권력에 눈 먼 자들이 제 구실을 못해 험한 꼴을 보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황 대표는 "이들을 어떻게 미워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며 "내 아버지 내 어머니의 자부심을 망하게 하고, 나에게 저주를 일으키지 않았냐"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저주를 깨우고 힘찬 내일로 나아가자"고 했다. 하지만 황 대표는 이 글을 올린 지 약 1시간여만에 삭제했다.

앞서 이낙연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쯤 종로 명륜동 유세에서 "황 대표와 생각이 다르더라도 미워하지 않겠다"며 "혹시 제 마음속에 (황 대표를) 미워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나온다면 입을 꾹 다물고 반드시 참겠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우한코로나(코로나19) 위기를 언급하며 "이 위기의 강을 건널 적에 국민 한 분도 외면하지 않고 함께 건너도록 하겠다"며 "서로 이해하고 미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이 위원장의 발언은 이날 우한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첫 의료진 사망자가 나온 이후 나왔다. 이 때문에 이 위원장의 발언에는 문재인 정부로 향할 코로나 대응 실패 책임론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황 대표 측은 글을 올렸다 삭제한 경위에 대해 "경제 실정의 근거가 되는 실업 통계수치 등을 보완하고, 현장 목소리를 담기 위해 글을 내렸다"며 "조만간 지역 현안과 관련한 더 큰 메시지를 묶어 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