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결산]
코스닥기업들의 부채비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기준금리가 낮아져 이자 상환 부담이 줄어들 수 있지만, 전환사채(CB) 발행 등 외부 자금 조달이 수월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어 상환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와 코스닥협회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코스닥기업 946개사는 지난해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이 107.29%로 전년 대비 6.49%포인트(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기업 부채비율은 매해 꾸준히 낮아져 2015년 91.66%까지 하락했으나 2018년엔 5년 만에 처음으로 100%를 웃돌았고, 지난해까지 2년 연속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107.29%에 달하는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개별·별도 기준 부채비율 또한 높아졌다. 12월 결산법인 1024개사의 개별·별도 기준 부채비율은 63.53%로 1년전보다 1.59%포인트 상승했다. 개별·별도 기준은 기업 한곳만 계산하는 것을 말하고 연결기준은 자회사 등을 포함해 계산하는 수치를 말한다.
코스닥 상장사 중 에스모 머티리얼즈(1064.29%), 지엘팜텍(204840)(1024.08%), 케이프(064820)(912.72%), 오스템임플란트(868.40%), 다우데이타(032190)(787.47%), 이베스트투자증권(784.82%) 등이 높은 수준의 연결 기준 부채비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빚이 증가한 것은 유가증권시장 또한 마찬가지다. 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684사는 지난해 말 개별·별도 기준 부채비율이 67.61%로 전년 대비 2.92%P 증가했다. 연결로는 104.52%에서 111.86%로 7.34%P 늘어났다.
부채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기업은 별도 기준으로 아시아나항공(020560)이다. 아시아나항공은 2018년 말 814.85%였던 부채비율이 지난해 1795.11%로 980.26%P나 뛰었다. 페이퍼코리아(001020)와 부산주공(005030), STX(011810), 대한항공(003490)도 각각 385.19%P, 362.23%P, 196.10%P, 132.49%P 늘었다. 에어부산(298690)은 2018년 기준 부채비율이 98.76%에 불과한 모범 기업이었으나 지난해 말엔 811.83%로 8배 이상 대폭 뛰었다.
한국거래소 한 관계자는 "기준금리는 낮아졌지만 발행시장 또한 위축돼 있기 때문에 빚 부담이 큰 기업은 자산 매각 등에 나서야 할 수 있다"면서 "특히 1분기엔 환율 또한 뛰었기 때문에 외화 부채가 많은 기업은 투자자들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