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여행 수요가 급감하면서 위기에 몰린 항공사들이 중국 노선에서 의료장비와 생활용품 수요 증가로 수요가 늘어난 화물 운송 비중을 늘리면서 생존을 도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동방항공 여객기의 비행 모습.

이 같은 조치는 중국 민항국이 지난주 국제선 여객 항공편을 대폭 감축하고 화물 항공편은 제한 없이 허용하면서 가능해졌다. 국제 화물 운송 가격 상승도 변화를 부추기고 있다.

1일 중국 관영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델타항공은 상하이∼디트로이트 노선에서 화물만 수송하기 시작했다. 델타항공은 주 3회의 운영 횟수를 늘리거나 노선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에어뉴질랜드 역시 여객 운송을 화물 수송으로 전환했다. 에게안항공은 A320 항공기의 좌석을 뜯어내고 객실의 화물 적재 공간을 두 배로 늘렸다.

중국동방항공도 A330-200 여객기 2대의 좌석을 제거했고, 샤먼항공은 지난주 처음으로 보잉 787-9 여객기의 객실까지 이용해 의료물자를 중국 샤먼에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까지 운송했다. 카타르항공은 중국 노선에서 운송 능력을 주당 600t 늘려 1300t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남방항공 관계자는 글로벌 타임스 인터뷰에서 1월 말 이후 화물 운송료가 치솟았다고 말했다. 상하이 푸둥공항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까지 마스크 1㎏을 보내는데 과거에는 최저 10위안(약 1700원)이 들었지만, 지금은 140위안이 넘는다는 설명이다.